기사 메일전송
CEOin 데스크 ‘ 한국적 정의(正義)’의 정립을 통해 사회 안전망 구축
  • 프로필이미지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14-08-04 02:02:19

기사수정
  • 나쁜 의리 없애고 한국 사회 대통합 이루어야...
정의는 좀 과잉해도 좋을 것 같다. 그 정의로움이 언젠가는 당신을 혹은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 들을 지켜줄 것이다.


나 같은 정씨, 조씨, 강씨, 최씨, 박씨 이 나라의 모든 성씨를 합쳐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 백성이다

왕은 하늘에서 내리지만 재상은 백성이 낸다. 해서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보다 백성에게 더 가깝고, 더 이롭고, 더 안전한 것이다

- 드라마 정도전의 대사 中




근래 TV에서 방영한 <정도전(鄭道傳)>이 장안에 화제이다. 왜 일까? 곰곰하게 생각해볼일이다.

이 드라마는 이성계(李成桂, 1335~1408)로 하여금 고려 왕조를 엎어버리도록 연출한다. 시청률이 점점 높아진다는데, 이것은 시민들이 현실 정치와 사회·경제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성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동의 한다.

정도전은 조선왕조의 건국을 주도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 생각이었다. 그는 평민 중심, 특히 소농 중심의 유교사회를 꿈꿨다. 정도전의 개혁구상이 모두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후대에도 그의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정치의 근본을 백성의 삶에 두었다. 지주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과거제와 무상교육 등 각종 개혁안을 마련했다. 기회 균등한 새 사회의 건설을 통해 다수에게 행복을 선사하고자 했다.

드라마 정도전은 오늘날에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1960년대부터 한국사회는 경제성장에 모든 것을 걸었다. 국가는 대기업에 각종 혜택면서 시민들은 희생을 감내를 요구했다.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반작용 또한 심각하다.

사람의 몸은 항상성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지면 몸은 스스로 그 반대를 택하여 원래대로 균형을 맞추려는 작용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왜 대중들이 정도전이라는 사극에 열광을 하는지 그리고 이번 칼럼에 정도전을 이야기하는데 지면을 이토록 할애하는지, 이것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한국사회의 반(反)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시그널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의리”가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유행하고 있다.

한 연애인의 "으리! 으리!" 하고 외치는 유행어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기업마케팅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의리의 정치를 들고 나올 정도다.

왜 갑자기 세간에서 의리가 화제가 될까? 그것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의리와 신뢰를 잃어버렸고, 의리를 갈망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의리'에 목마른 사회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다.

의리(義理)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 정의돼 있다. 비슷한 말로는 '신의', '도리'가 있다. 그러니까 꼭 남자만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또 옳은 것을 추구하고, 옳지 않은 것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 의리다.

한국 사회를 돌아보자

7·30 재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의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의리를 지켜 공천을 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월호 사태 이후 회자된 ‘해피아’ ‘관피아’ 따위 신조어는 고위 관료와 사업가들이 규제 완화와 정치 후원금을 주고받으며 얼마나 서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잘 보여준다.

퇴직 후 대기업에 취업해 자신이 있던 정부 부서의 후배들에게 의리를 요청하는 ‘관피아’가 멀쩡히 권력을 행사하는 이 사회에서 의리는 권력이다.

능력 없는 스트라이커를 고집해 온 홍명보 감독에게 축구팬들로부터 ‘인맥축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의리는 기본적으로 내 편 챙기기이다. 실력 등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증거보다 그가 나의 사람인지의 여부가 결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의리이다.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니라 실력이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더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렇다고 그냥 낙담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의 대한민국에 의리(?)를 지켜야 한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사회적 대통합이다

최근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한국경제 이야기 1, 2’(살림)를 펴낸 이장규 서강대 대외부총장의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충고한 말이다. “부친의 시대를 참고하면 안 된다. 노무현과 이명박 시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와는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반대 진영을 끌어안고 인사에도 반영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회통합의 실패를 자인했고, 소통을 거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책마다 국회에 발목이 잡혔다. 두 번에 걸친 사회통합의 실패를 본 셈이니 박근혜 대통령이 실천해야 할 시대정신은 사회통합이다.”고 말한다.

정치권의 분열, 국정의 안살림을 책임질 총리 한사람 천거 못하는 정부, 여전한 지역주의, 세대간의 갈등, 우리사회의 대통합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해야 한다. 성장을 이야기 하기 전에 통합을 논해야 된다. 그래야 효율적인 성장이 된다.

두 번째는 ‘한국적 정의(正義)’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다른 많은 도덕적인 가치, 특히 ‘선’(善)과 비교할 때 정의는 비교적 현대에 와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치이다. 정의는 으레 평등의 실현을 골자로 하는 가치로 여겨진다. 그래서 정의의 뜻을 해설할 때에는 ‘각자에게 그의 몫을 돌려주고자 하는 항구적인 의지’(울피아누스), ‘정당화될 수 없는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추구하는 것’(존 롤스)과 같은 주장이 있었다. 이런 “정의(正義)”가 최근까지 한국사회를 뜨겁게 만들었다. 정의라는 담론의 활성화도 좋지만 ‘한국적 정의(正義)’의 정립이 필요하다. 나아가 실천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나쁜 의리 없애고 한국 사회 대통합 이루어야...

당신의 정의로움이 언젠가는 당신을 혹은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 들을 지켜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한국인들이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고 했다. 이 역시 한국에 정의(正義)를 바로 세우라는 메시지 이다.

인간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법이 다 해결할 수는 없다. 소수의 악인들을 징계하기 위한 법이 선의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규제처럼 작동하기도 한다. 법대로 사는 사람보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선한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한국적 정의(正義)’의 정립을 통해 정의가 작동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정부 법무부 청사 입구엔 ‘Justice alone sustains society’(오직 정의만이 사회를 지탱한다)라는 글귀가 있다. ‘정의’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어떤 위기발생해도 사회는 지탱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독자여러분들은 내일부터 좀 더 정의(正義)롭자.

정의는 좀 과잉해도 좋을 것 같다. 그 정의로움이 언젠가는 당신을 혹은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 들을 지켜줄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튜브라이브
CEO in TV 서브메뉴 타이틀이미지
 News & Insights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몰락 100년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해법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2.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모두 같은 반짝임이 아닙니다.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CEO가 있다. ‘반조애’의 최나미 대표다. 야근을 많이 하던 시절 언니와 매장에 앉아 나중에 크게 되면 매장을 이렇게 꾸미자 하고 종이에 그렸던 그림이 지금 눈...
  3. Pay Gate CEO, Soyoung Park “I’ll make a change in Korea and make Korea a global financial hub.” “”It’s been a long time since we worked in partnership with renowned companies in Asia. Since we have a unique model and patent, we have a strong foundation. We’ll advance reasonably step by step. We made global enterprises use ours beyond borders. We’ll keep doing that”, says Soyoung Park, CEO of PayGate. She goes forward to the top in the world.
  4. 모닝글로리 변화와 혁신을 디자인한 문구시장의 절대 강자 ‘모닝글로리’ 외환위기 이후부터 시작된 경제 불황으로 인해 군소 문구제조업체의 어려운 실정이다. 그 뿐 아니라 급변하는 IT 시대의 도래로 정통문구시장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는 요즘, 모닝글로리는 군소업체의 줄어드는 시장을 파고드는 반사이익을 얻어왔다. 학창시절부터 봐왔던 브랜드 ‘모닝글로리’.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살아남았는...
  5. CEOIN BOOK & BOOKS CEOIN BOOK & BOOKS TED처럼 말하라 : 세계 최고 프레젠테이션의 25가지 비밀 “내가 이제껏 읽은 프레젠테이션 책 중에서 가장 명확하다.” - 재비어(아마존닷컴 리뷰어) “위대한 TED 강연을 위한 단순한 로드맵. 훌륭한 토스트마스터이자 인스트럭터, 지역 TED 위원회의 회원으로서 나는 이 책이 역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TED 강연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