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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기업을 무너뜨린다" 살아남을 기업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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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3-03 03: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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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기업을 무너뜨린다" 

살아남을 기업은 누구인가?


탄소 배출 많은 기업, 규제 폭탄 피할 수 없다

ESG 경영이 곧 생존 전략… 늦은 대응은 도태로 이어질 것

탄소 감축이 기업의 가치와 수익성을 결정하는 시대 도래



기후 변화, 기업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다

지난해 여름, 독일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극심한 폭우로 인해 공장이 침수되면서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췄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조립 일정이 연쇄적으로 지연됐고, 약 1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에서도 이상 기후로 인해 물류망이 붕괴되고, 제조업체들의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상이변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극대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기후 변화 대응 능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각종 규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투자 유치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2030년까지 연간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탄소 배출을 감축하지 않는 기업들은 10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규제와 투자 흐름이 친환경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강화되는 탄소 규제, 글로벌 기업을 압박하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위기에 놓였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며, 철강·알루미늄·시멘트·전력·비료·수소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을 수입할 때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CBAM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철강 및 화학 업계의 추가 비용이 연간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친환경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며 탄소 감축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면서,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전략이다.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은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며, 비용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책연구원의 김태훈 연구위원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이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 강화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친환경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친환경 전환에 사활을 걸다

기후 변화 대응이 기업의 생존 문제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 도입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점차 중단하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폭스바겐, 포드,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대규모 전기차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업계도 탈탄소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BP와 쉘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500억 달러(약 66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국내 대기업들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업계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기존의 탄소 배출이 많은 용광로 방식 대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도입하며 친환경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늘리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블랙록, 피델리티,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ESG 평가가 높은 기업들에 대한 자금 조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도 탄소 감축이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 변화 대응,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다

기후 변화는 이제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투자자들의 ESG 요구,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선호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박지현 ESG 컨설턴트는 “탄소 감축이 곧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친환경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기업들은 과거의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기후 변화 대응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기후 변화 대응에 실패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은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이 곧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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