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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성씨텍 전투용 안경 등 독보적 기술ㆍ생산능력 갖춰 “천천히 가더라도 독자적으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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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8-04 01:33:35
  • 수정 2023-02-18 14: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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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NOVATION COMPANY (주)우성씨텍 스포츠용품 전문제조업체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전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총알이나 포탄 파편은 물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전투용 안경’을 개발해 5만개를 우선 보급한다고 밝혔다. 전투용 안경은 ‘미군의 아프간 이라크 전쟁에서 다수의 전상자가 눈 손상자였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2013년 10월 28일자 <뉴시스> 보도 내용이다. 장병이 전투용 고글을 착용한 사진과 함께 실린 이 기사에 등장하는 개발 주역이 바로 (주)우성씨텍(대표 김용희, www.woosungsitek.com)이다. 우성씨텍의 기술력과 차별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면이다. 우성씨텍은 2012년 3월,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안경 연구개발 업체로 선정된 이후 1년 6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전 군에 전투용 안경을 납품하고 있다. harry1975@ceonews.com









스키 고글, 선글라스 등 ‘토탈생산 시스템’ 구축

전투용 안경 까지 영역 확장

우성씨텍은 사실, 스포츠용품 전문제조업체다. 유명 브랜드인 아놀드 파마, 레노마, 엘르 등의 수영 용품과 고글 OEM 방식으로 제조ㆍ납품한다. 자사 브랜드인 ‘JEFF’도 런칭했다. 요즘에는 스키 고글, 선글라스를 비롯해 3D TV용 편광렌즈 가공성형에 주력한다.

우성씨텍은 전 군에 ‘전투용 안경’을 납품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췄다. 김용희 대표는 “안경과 관련해 기술부터 생산제조까지 모두 하는 회사는 흔하지 않죠. 전 제품의 자체 생산능력을 갖춘 노하우가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성씨텍은 1991년 ‘우성 실리콘’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도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다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나섰다. 2005년에 국방부에 방풍안경을 납품하기 시작하고, 최근 전투용 안경을 납품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요즘은 싼 가격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때문에 물안경은 사양분야로 접어들었고, 스키 고글로, 다시 선글라스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 안경업체는 종합생산 시스템을 갖춘 곳이 몇 곳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아웃 소싱위주의 조립위주 회사가 대부분이다.

우성씨텍은 전 군에 ‘전투용 안경’을 납품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췄다. 김용희 대표는 “안경과 관련해 기술부터 생산제조까지 모두 하는 회사는 흔하지 않죠. 전 제품의 자체 생산능력을 갖춘 노하우가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생산, 판매, AS까지 갖춘 회사를 만들어 왔다. 효율성을 이유로 아웃 소싱으로 흐르는 요즘의 분위기와는 좀 달라 보였다. “힘들지만, 전 직원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단품이나 부품만 생산하면 항상 눈치만 보고 한계가 있다. 독자적인 창조성이 없다.” 김 대표는 단호했다. 영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독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시작부터 나는 완제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부품만 한 경험으로는 항상 바늘방석 기분이었다.”

김 용희 대표는 “안경제조 업체 전문 엔지니어로서 레저 스포츠 관련 전문 안경을 만들어 전 세계에 우리 상표를 붙여 수출하고 싶다. 대한민국 반 이상이 우리 회사 제품을 착용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사업 비전을 그린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전체 생산시스템도 노하우 없이는 어렵다

국내 신제품 개발 시간 가장 빨라

독자성을 갖추길 바라지 않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다. 김 대표는 산업공학과를 나와 생산관리와 품질관리, 작업관리 등 전체 생산 공정을 파악하고 있었고, 영업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기술 지도를 통해 여러 업체를 방문하다 정보를 많이 얻게 됐고 다양한 경험도 쌓았다. 순수하게 생산만 신경 쓰는 엔지니어 출신은 큰 틀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이 적어 ‘완제품’은 잘 모르는 약점이 있다. “자체적으로 전체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노하우 없이는 어렵다.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청을 주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는 80~90%는 자체 해결한다.” 자신감이 대단하다.

전체 자체생산 시스템을 갖춘 우성씨텍의 경쟁력은 이런 것이다. 본격 출신 전에 샘플이 필요한데 금형을 하나하나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샘플을 만드는데도 외부에 맡기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국내에서 신제품 개발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김 대표는 자부한다. 신속한 생산 순발력, 다량의 물동량 확보, 인기상품 위주의 재생산 능력이 우성씨텍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스포츠 전문안경, 전 세계 수출이 꿈

김 대표가 전하는 기술력의 핵심은 노하우다. “좋은 기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하우가 중요하다. 오래 손발을 맞춘 작업자와 숙련된 기술자가 많다. 기술은 어느 정도 표준화됐다. 노하우가 중요하다.” 기술력이 강점인 만큼 생산라인은 외부인 출입금지다. 노하우의 기술이 강하기 때문에 데이터축적보다는 작업과정의 노하우가 많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우직한 김 대표는 영업은 사실 좀 약하다고 했다. 영업도 기술력과 제조 역량으로 승부를 한다. 원하는 사람이 찾아와서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고, 다섯 가지 모델이 필요하다고 하면 10가지 모델을 제시해 선택권을 넓혀 준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영업은 하지 않고 클리어하게 한다. 어떤 것이 오래 갈지 모르겠지만 정직한 게 오래 간다고 생각한다.”

전 군에 전투용 안경을 납품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지만, 군부대 납품 사업이 녹록치는 않다. 엄격한 시험을 거쳐 납품업체로 선정이 되도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랜덤 샘플링 조사를 하기 때문에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 군부대 납품이 안정성은 있지만 위험 부담도 있고 까다롭다는 말이다.

자신감부터 김 대표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안경제조 업체 전문 엔지니어로서 레저 스포츠 관련 전문 안경을 만들어 전 세계에 우리 상표를 붙여 수출하고 싶다. 대한민국 반 이상이 우리 회사 제품을 착용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사업 비전을 그린다.”








인터뷰_ 김용희 (주)우성씨텍 대표

우직한 그 사람 “세월이 흘러도 정신이 중요해요”

성실과 도전하는 자세가 우선


김용희 (주)우성씨텍 대표는 우직한 사람이다. 항상 오전 6시에서 6시 반에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한다.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회의를 하고, 8시30분부터 실제 작업에 들어간다. “CEO는 직원들보다 열배 이상 노력해야 하고, 결정하기 전에 열 가지 이상 고민해서 최종 선택을 해야 한다.”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이라고 했다. “정신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자기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정신이 중요하다. 약간 독재일 수도 있으나 직원에게 정신력을 심어줘 우리 회사를 퇴사해 다른 회사에 가서도 적응하기가 빠를 것이다. 다른 곳은 9시 출근이지만 우리는 7시에 출근한다. 습관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소사장제도’를 도입해 자발성과 책임감을 높였다. 생산라인은 자기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어 우성씨텍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어느 정도 전문성이 확인되면 월급 이외에 매출액의 몇 %를 준다. “회사에서 일하더라도 자신이 사업하는 것과 똑같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자기실적을 만들어 독립 기회를 만들어 준다.”

신입사원에게는 어떤 대우를 해줄까.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월급을 얼마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얼마를 받고 싶은지 먼저 이야기하라고 한다. 더 요구하고 그에 열 배를 해달라고 한다. 자신 없는 친구는 그만두고 자신감 있는 친구는 우리 사람이 된다.”

자신도 ‘현대적 마인드’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동안 살아온 힘든 역경을 거쳐 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은 생활과 기업인으로서의 성공,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자신감 있게 도전해야 한다. 요행 보다는 성실과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평균 기업 수명이 30년 이라고 하는데 최소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김 대표는 어렵고 힘들어도 6년만 견디면 된다고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에 그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기업”,100년된 기업을 만들고 싶은 그의 마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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