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지키는 마지막 눈”… 

한화시스템, 1315억 규모 ‘한국형 아이언돔’ 레이다 개발 수주

이스라엘보다 강한 요격력 목표… 장사정포요격체계 레이다로 K-방산 새 수출 주력 부상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수도권을 방어할 ‘최후의 방패’, 한국형 아이언돔(LAMD·Low Altitude Missile Defense)의 ‘눈’을 개발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의 장사정포요격체계 레이다 개발 사업에서 시제 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은 4월 30일, 장사정포 요격용 다기능 레이다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 규모는 1,315억 원이며, 개발 완료 시점은 2028년 11월이다. 이 레이다는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단거리·저고도 장사정포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해 요격까지 연결하는 핵심 장비로,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개발될 LAMD 레이다는 좁은 상공으로 다수의 포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수백 개 개별 표적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이스라엘의 원조 아이언돔보다 높은 교전 처리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박혁 DE사업부장은 “첨단 방공체계에서 레이다는 눈이자 두뇌”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반도는 물론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도 다기능레이다(MFR)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K-방산의 ‘레이다 허브’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II’(M-SAM-II), 장거리 지대공무기 ‘L-SAM’, 해군의 최신예 함정 KDDX·FFX-III, KF-21 전투기의 AESA 레이다까지 개발하며 육·해·공의 입체 방어망 핵심 기술을 쌓아왔다.

이번 LAMD 레이다 개발은 중동 등에서의 수출 성과를 낸 천궁-II에 이어, 또 하나의 K-방산 대표 수출 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형 방공무기체계는 사우디, UAE, 폴란드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국산화된 아이언돔’이라는 상징성과 실효성을 모두 갖춘 이번 체계가 본격 전력화되면 전략적 수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