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킥 하나로 주가를 흔든 '제니 효과'
미국의 유명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한 블랙핑크 제니의 한 마디가 국내 주식 시장을 흔들었다. 제니는 방송에서 농심의 과자 ‘바나나킥’을 자신의 최애 과자로 소개하며 농심의 주가가 무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 인해 농심의 시가총액은 약 2640억 원이 증가했다.
제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첫 솔로 앨범 ‘루비(RUBY)’ 홍보를 위해 북미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진행자인 제니퍼 허드슨이 한국의 간식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제니는 농심의 바나나킥, 새우깡, 그리고 오리온의 고래밥을 소개했다. 특히 바나나킥을 들어올리며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라고 강조하며, “바나나 맛이 나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정말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허드슨도 과자를 맛본 후 "정말 색다른 맛이다. 식감도 독특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장면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Jennifer Hudson Show’에 업로드되며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팬들은 제니가 소개한 바나나킥, 새우깡, 고래밥을 SNS에서 열광적으로 공유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농심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영상이 주목받은 이후 농심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농심의 시가총액은 2640억 원 증가했다.
농심은 ‘제니 효과’를 놓치지 않았다. 19일 농심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바나나킥과 새우깡 캐릭터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듯한 이미지를 게시하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반응했다. 특히 바나나킥 캐릭터가 “나 (제니 덕분에) 5초 동안 단독 샷 받았잖아”라고 우쭐대는 모습을 표현해 팬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 재치 있는 대응은 SNS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농심 브랜드의 호감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 ‘제니 효과’는 단순히 팬덤을 넘어, 글로벌 마케팅의 강력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한국산 과자를 1244만 달러 규모로 수입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 제니의 과자 소개는 한국 과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사건이었다.
농심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바나나킥을 비롯한 한국 과자들이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면, 또 다른 ‘제니 효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