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기획팀 ]
사진평론가 김승곤의 사진읽기
작품명: 땀냄새와 생선 비린내
사진 :박대병 作 기보스틸(주) 회장)
한국사진예술원 : 박대병 (심화과정 제11기, 기보스틸(주) 회장)
사진 : 박대병 (심화과정 제11기, 기보스틸(주) 회장)
사진의 기능과 역할은 그때 그 장소에 무엇이 있었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물리적인 피사체나 사건을 불변하는 영상으로 기록해서 남겨두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대상의 외관의 단순한 기록 이상으로, 자신이 찍은 사진이 보는 사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전달되기를 원하는 사진가도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촬영 여행을 통해서 스리랑카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찍어온 사진가가 찍은 이 사진에서 그들이 놓인 현실에 대한 공감의 시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소재(대상)에서부터 빛과 그림자의 상태, 프레임과 구도, 타이밍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의 선택적인 조합이 포함됩니다. 직관력은 모든 예술가가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상상력과 호기심, 공감, 향수, 연민,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촉발해서 보는 사람을 사진의 이야기 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대상과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물론, 화면 안에 들어오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계산해서 효과적으로 배열하는 기술적인 역량이 요구됩니다.
상품성 있는 물고기를 걸러내고 남은 잔챙이들을 모으기 위해서 어망을 털고 있는 어민의 모습을 로우 앵글로 잡은 화면에서는 감상자가 사진가와 같은 현장에 입회하고 있는 듯한 압도적인 임장감과 박력을 느끼게 됩니다. 잘 계산된 구도와 렌즈/카메라 워크, 동적인 사람들의 위치,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공중에 떠서 흔들리는 붉은색 어망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촬영할 때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나가던 사진가가 즉흥적으로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글 : 김승곤 (사진평론가 / 한국사진예술원 주임교수. 국립순천대학교 전 석좌교수)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니혼대학교 사진학, 고려대학교 국문학 학사
저서‘읽는 사진’
2004년 일본사진협회 국제상
2003년 제3회 이명동사진상
2010~2011 서울사진축제 초대운영위원장
2004~2006 동강사진마을 초대운영위원장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은 국내 최대 CEO를 위한 사진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다양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개최 하고 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