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LG家, 충격의 파양 소송…구본무 부인 “패륜 행위, 용납 못 해”
  • 프로필이미지 기획팀
  • 등록 2025-03-04 11:19:34

기사수정

LG家, 충격의 파양 소송…구본무 부인 “패륜 행위, 용납 못 해”

“경영권 때문이 아니다…가족을 저버린 배신”

구본무 회장 사후 LG家 균열, 장자 승계의 그늘


LG그룹 창업 77년 만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가 양아들인 구광모 LG 회장을 상대로 파양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파양 소송을 접수했다. 구광모 회장은 2004년 고(故) 구본무 회장과 김영식 여사의 양자로 입적됐으며, 2018년 구본무 회장이 사망한 후 LG 회장직을 승계했다.

김 여사는 소장에서 “이 소송은 단순한 재산 분쟁이 아니다. LG 경영권에 대한 욕심도 아니다”라며 “가슴으로 낳고 품어준 부모와 형제에 대한 배신과 패륜 행위를 꾸짖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제의 정리’인가, ‘가족의 단절’인가

김 여사는 소장에서 구광모 회장이 가족 간 대화 요청을 철저히 외면하고, 수십 차례 걸려온 전화와 문자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식사를 함께하자는 요청을 “불면증 때문에 아침에 못 일어난다”는 핑계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가족 간 가장 큰 갈등 요인 중 하나로는 ‘제사 문제’가 지목됐다. 김 여사에 따르면, 생전 구본무 회장이 거주했던 한남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지만,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의 6주기 제사가 아무런 상의 없이 LG인화원으로 옮겨졌다. 김 여사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구광모가 친아들이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분노했다.

김 여사는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이 심해졌고, 건강이 악화돼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LG家의 그림자’…장자승계의 부작용

이번 소송은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이 불러온 가족 간 갈등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양자 입적은 김 여사의 친아들인 구원모가 1994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 시아버지였던 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다. 구본무 회장의 장자를 만들기 위해 26세의 조카 구광모를 입양한 것이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LG가(家)의 균열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김 여사와 두 딸에게 “한남동 자택을 내놓고 나가라”고 압박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는 창립 이후 가족 간 단합과 경영권 승계의 원칙을 지켜왔지만, 이번 사태는 장자 승계의 부작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구광모 회장이 LG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G그룹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번 소송이 단순한 가족 내부의 문제를 넘어 기업 경영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튜브라이브
CEO in TV 서브메뉴 타이틀이미지
 News & Insights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몰락 100년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해법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2.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모두 같은 반짝임이 아닙니다.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CEO가 있다. ‘반조애’의 최나미 대표다. 야근을 많이 하던 시절 언니와 매장에 앉아 나중에 크게 되면 매장을 이렇게 꾸미자 하고 종이에 그렸던 그림이 지금 눈...
  3. Pay Gate CEO, Soyoung Park “I’ll make a change in Korea and make Korea a global financial hub.” “”It’s been a long time since we worked in partnership with renowned companies in Asia. Since we have a unique model and patent, we have a strong foundation. We’ll advance reasonably step by step. We made global enterprises use ours beyond borders. We’ll keep doing that”, says Soyoung Park, CEO of PayGate. She goes forward to the top in the world.
  4. 모닝글로리 변화와 혁신을 디자인한 문구시장의 절대 강자 ‘모닝글로리’ 외환위기 이후부터 시작된 경제 불황으로 인해 군소 문구제조업체의 어려운 실정이다. 그 뿐 아니라 급변하는 IT 시대의 도래로 정통문구시장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는 요즘, 모닝글로리는 군소업체의 줄어드는 시장을 파고드는 반사이익을 얻어왔다. 학창시절부터 봐왔던 브랜드 ‘모닝글로리’.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살아남았는...
  5. CEOIN BOOK & BOOKS CEOIN BOOK & BOOKS TED처럼 말하라 : 세계 최고 프레젠테이션의 25가지 비밀 “내가 이제껏 읽은 프레젠테이션 책 중에서 가장 명확하다.” - 재비어(아마존닷컴 리뷰어) “위대한 TED 강연을 위한 단순한 로드맵. 훌륭한 토스트마스터이자 인스트럭터, 지역 TED 위원회의 회원으로서 나는 이 책이 역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TED 강연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