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기획팀 ]
©사진평론가 김승곤의 사진읽기
작품명: 침묵의 바다
사진 :박찬숙 作 서초상담센터 원장/심리상담사
한국사진예술원 : 박찬숙 (CEO과정 제11기)
침묵의 바다 - 박찬숙 作 (CEO과정 제11기, 서초상담센터 원장/심리상담사)두터운 방한복과 방한모로 전신을 감싼 사람들이 완만하게 커브를 그리며 달리는 보트 뒤쪽에 늘어서서 저마다 다른 방향들을 바라봅니다. 관광객으로 짐작되는 이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을 낀 채 누구도 입을 떼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걸까요. 물을 가르며 달려나가는 보트의 엔진소리만이 주위의 적막을 깹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하늘과 무겁고 삭막한 남극의 바다에 뜬 두 개의 태양이 금속성의 창백한 빛을 날카롭게 발합니다.
지구 표면의 약 70%를 바다가 덮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바다와 대기가 지구와 거의 같은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최근 다른 행성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지구만이 표면에 안정적인 액체 형태의 물을 가진 태양계의 유일한 행성입니다. 모든 생물은 며칠 이상 물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천만다행으로 우리는 물이 액체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태양과의 적당한 거리(Goldilocks zone)에 위치한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있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원시적인 풍경 앞에서 모두 말을 잊은 것 같습니다. 남극의 온난화가 지구상의 다른 지역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바다 온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얼음이 녹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1990년대 이후 녹아 내린 빙하 영향으로 전 지구 해수면 높이가 7.2mm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46억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의 시간에서 겨우 30여 년 동안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글 : 김승곤 (사진평론가 / 한국사진예술원 주임교수. 국립순천대학교 전 석좌교수)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니혼대학교 사진학, 고려대학교 국문학 학사
저서‘읽는 사진’
2004년 일본사진협회 국제상
2003년 제3회 이명동사진상
2010~2011 서울사진축제 초대운영위원장
2004~2006 동강사진마을 초대운영위원장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은 국내 최대 CEO를 위한 사진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다양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개최 하고 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