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경매라는 게 막연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다 보니, 고민과 궁금증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주 들리는 질문 세 가지를 정리해 봤다.글.리맥스 팀리얼티 장지성 부장

Q. 경매 사이트에서 어디부터 봐야 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전부 다 봐야죠!”라고 답하고 싶지만, 초보자에게는 너무 가혹한 말이다. 경매를 처음 접할 때 대부분 무료 또는 유료 경매 사이트를 활용한다. 초보자라면 네이버 경매 같은 무료 사이트를 시작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료 사이트를 사용하면 훨씬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이트에서 어디를 먼저 봐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잘 아는 지역부터 보는 것이다. 전혀 모르는 동네의 경매 물건을 본다고 해도 그 지역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앞으로 어떤 호재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살았던 곳’, ‘현재 살고 있는 곳’, ‘자주 가는 동네’처럼 익숙한 지역의 물건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경매 물건이 나온 경우 상담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조회수가 높은 물건을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조회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하거나,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의 물건이거나, 물건 자체가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경매는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흥미가 있어야 꾸준히 공부하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자본금은 얼마나 있어야 하나요?

자본금에 대한 질문은 참 어렵다. 하지만 경매는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500만 원, 1,000만 원으로도 가능한 것이 부동산 경매다. 물론 물건에 따라 필요한 자본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사례나 현재 진행 중인 경매 물건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을 추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Q. 어느 지역을 매수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비슷하다. “직장과의 접근성이 좋고, 자녀가 있다면 학군이 좋은 곳이 어떨까요?” 실거주 목적으로 경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하는 경우, 추천이 쉽지 않다. 강남 3구나 용산구, 성동구 같은 인기 지역을 추천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다. 실거주 목적으로 경매를 고민한다면, 투자 가치보다 삶의 가치를 우선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10년 이상 거주할 집’이라는 기준으로 접근해 보자. 직장이 가깝고, 자녀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라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혹시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그 집에서의 생활이 주는 행복감이 기회비용으로 충분히 상쇄될 것이다.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늘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경매는 흥미를 가지고 도전해야 하고, 실거주라면 투자가치보다 삶의 가치를 우선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경매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길 바란다.

이 글이 경매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고, 보다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경매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실질적인 조언을 꾸준히 전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