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 레이스, 조용한 승부와 '자사주 베팅'의 의미"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들이 조용한 행보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으로 시장에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신중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연말 나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그룹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2월 함영주 회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을 포함한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후보 2명을 최종 후보군에 올렸다. 이들은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1월 중 진행될 PT와 심층 면접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외부 활동을 삼가고 면접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과거에도 반복된 신중한 행보”라고 전했다.
특히, 함영주 회장은 필수적인 대외 일정만 소화하며 최대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초 참석했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방문도 올해는 생략하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집중하고 있다.
강성묵 부회장 역시 하나증권 경영에 몰두하며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그는 올해도 하나증권을 이끌며 신년사 외에는 조용히 업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승열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난 대신 하나금융 내 미래성장부문장을 맡으며 확대된 역할 속에서 내부 전략 구상에 전념하고 있다.
후보자 3명은 연말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그룹 성장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금융업계에서는 후보들이 주식 매입을 통해 시장에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그룹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조용히 준비하며 보여준 책임감과 자신감은 그룹의 다음 단계를 여는 중요한 메시지로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