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평론가 김승곤의 사진읽기
작품명:아름다움과 두려움은
사진 :조성환 作((주)신성콘트롤 회장)
한국사진예술원 심화과정 제11기
아름다움과 두려움은
사진 : 조성환 (심화과정 제11기, (주)신성콘트롤 회장)
일흔을 넘겨서 카메라를 손에 든 이 사진가는 희수잔치를 겸한 첫 전시회를 갤러리에서 벌였습니다. 금혼식을 맞는 지난해의 두 번째 전시도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 속에서 벽면이 온통 자신이 찍은 사진작품으로 가득 채워진 넓은 전시장에서 많은 치러졌습니다. 「극지의 바다와 하늘과 땅」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전시는 지구의 맨 남쪽에 위치한 남극대륙과 반대편 끝인 북극 지역에서 찍은 사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관객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두 극지의 대자연 풍경들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8월의 태양이 하루의 마지막 빛을 뿌리며 웅장한 베스트라혼 너머로 잦아드는 마법의 시간, 숨이 멎을 듯한 눈부신 석양이 박력 넘치는 색채의 심포니로 가슴을 흔들어놓습니다. 울퉁불퉁 솟아오른 산봉우리와 하늘을 뒤덮은 짙고 어두운 구름 사이로 폭발하듯 터져 나온 황금색 노을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몰려오는 밤의 어둠을 횃불로 사르려는 태양의 의지인가요, 하늘이 온통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한 번 보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강렬한 인상을 주는 드라마틱한 광경입니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신비하고 감동적인 자연풍경이 마치 이름 모를 외계의 어느 행성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 아름다워서 무섭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아름다움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은 두려움과 종이 한 장 차이랍니다. 저 산봉우리와 계곡들에는 언제까지 눈과 얼음에 덮여 있을까요? 북극에서는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가가 담아온 양 극지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서 지구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읽습니다.
글 : 김승곤 (사진평론가 / 한국사진예술원 주임교수)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니혼대학교 사진학, 고려대학교 국문학 학사
저서‘읽는 사진’
2004년 일본사진협회 국제상
2003년 제3회 이명동사진상
2010~2011 서울사진축제 초대운영위원장
2004~2006 동강사진마을 초대운영위원장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은 국내 최대 CEO를 위한 사진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다양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개최 하고 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