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송재구 기자]
금융사 M&A 시장 찬바람…'兆단위' 롯데카드 매각 성패 주목
금융사 M&A 시장이 냉각되면서 롯데카드의 매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맞춰 금융사들이 매각을 시도했으나,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 여러 금융사들이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한층 더 냉랭해졌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재매각을 검토 중이다. MG손해보험은 연이은 매각 실패로 인해 재무건전성 악화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52.12%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정상화를 위해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높은 인수 가격 부담이 인수자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본입찰에서 외국계 몇 곳만 관심을 보였을 뿐, 국내 금융사들은 발을 뺐다. 우리금융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본입찰에서는 가격 눈높이 차이로 인해 철수했다.
이러한 시장 침체 속에서도 동양생명은 순항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이제 MBK파트너스가 최대 지분(59.83%)을 보유한 롯데카드에 쏠리고 있다. 2019년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했으나, 2022년 하나금융그룹의 관심 철회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롯데카드는 교통카드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매각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한양증권도 매각을 공식화했다.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측이 KCGI 등 잠재 인수 후보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사 M&A 시장의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롯데카드 매각 성패는 시장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