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당선 인사말>

다시 한 번 대한상의 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의 다짐과 초심을 잊지 않고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임기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취임할 때는 마스크를 낀 채로 인사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라는 어렵고 긴 터널을 지나서 대부분 여러분들이 마스크를 지금 다 벗고 계시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을 보면 마스크를 낀 때만큼 답답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시장이 분절화되면서 무역의 문법이 달라지고 AI 등 첨단기술과 미래산업을 놓고 경쟁은 더 심해졌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저출산, 지역소멸,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와 같은 문제들은 현실로 다가와서 기업 경영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이슈를 압도해서 빨아들이는 이러한 복합위기 앞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 범위는 좁아졌습니다.

아까 여러분이 AI 강의를 들으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억속으로 다시 돌아가면 작년 제주포럼에서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많은 회장님들이나 참여하신 분들이 AI를 경영에 접목시키고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찾아내는 게 어려운 도전입니다. 사실 저도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때 해법을 하나 말씀드린 것이 '젊은 파트너를 구하셔야 됩니다'. AI나 데이터, 컴퓨팅 관련 디지털라이징을 어떻게 하고 이런 문제를 생각하실려면, 지금 여러분의 경영 상황에 맞게 젊은 파트너를 부하가 아닌 경영자로 옆에 두셔야 합니다. 작년에 제주포럼 돌이켜보면 저 스스로 잘 안 하면서 남들에게 하라고 권한 게 아닌가 생각해서 한 번 시도를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있는 AI를 어떻게 저희 기업에 빠른 속도로 접목시킬 것이냐를 실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전에 설명을 다 들으셨지만 중요한 건 우리를 둘러싼 기업 경영의 환경을 저희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저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아야 됩니다. ‘몇 사람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정도로 안 되고 수많은 사람들, 요즘 데이터시대니까, 찾아내서 몇%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여러 회원기업과 전문가분들께서 많은 목소리를 저희한테 주셨는데요, 지금 이때에는 대한상의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을 잘해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3년간 돌이켜보면 한국 경제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낼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겠다. 정치권이나 국민들한테 기업이 잘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주십시오 라고 생각해서 자꾸 그렇게 요구나 호소를 하는 것만 갖고는 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우리도 실제로 참여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 우리 스스로 고쳐나가야 되는 부분을 하지 않으면 실제로 환경이 별로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전에 드린 바와 같이 여러분이 문제 해결 방식을 찾기 위해서 실제로 소통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플랫폼을 통해서 모은 의견을 바탕으로 좀 더 과학적 접근방법을 통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마다 달라지고 실제로 그 통계를 가지고 다른 이해관계자들 하다보면 저희가 정부나 언론이나 국회에 설명을 하더라도 대다수 기업인이나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우리 기업 스스로가 바뀌어야 되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반기업적인 정서가 계속 남아있는 한 아무리 뭔가를 개선하고 싶어도 실제로 저희한테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ERT 즉 신기업가정신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저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달라지는 방법을 찾는 것을 계속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국민들께서도 기업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3년간 이런 노력을 했는데 앞으로 3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를 말씀드려야 되는데 간단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시장의 선택을 받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더 얻어 박수 받게 하는 것. 이 목표는 말로는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자 합니다. 몇 가지 활동 기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의 창의적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혁신활동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산업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괴적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도개선의 속도를 높이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기업과 정부, 기업과 기업을 잇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정책제언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서 기업과 사회, 수도권과 지방, 현재의 세대와 미래 세대를 잇는 새로운 가교 역할도 해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솔루션을 모색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개별 기업과 국가가 대응하기 힘든 문제는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서 해법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업간의 정보 공유와 교류,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와 학술연구를 확대하고, 한일 경제계와 국제상업회의소(ICC), 주한 외국상의 등과의 연계 활동도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유도할 민간 차원의 역할에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신기업가정신협의체(ERT) 활동에 대한 외연을 넓혀 나가고 인구문제와 같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3년은 우리가 마주한 난제들을 풀어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쾌하게 모든 해법을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민과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기탄 없이 의견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ERT 활동도 같이 참여를 좀 더 많이 해 주시고 국민소통플랫폼에도 실제 여러분의 기업 목소리가 훨씬 더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려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소임을 맡겨주셔서 인사 다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