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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ESSAY ㈜개운테크노 남상률 대표의 “나의사업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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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5-06 18: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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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ESSAY ㈜개운테크노 남상률 대표의 “나의사업 나의 인생”

 


 

나의 IMF 

‘IMF는 모든 것을 마치 불랙 홀처럼 

빨아 드렸고 이후 나는 이를 모든

설명과 이해와 판단을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분기점으로 

삼는 동시에 내가 나의 사막을 

건너는 대 장정의 시작을 

여기로부터 하게된다.

 

 

 

 





오래전의 이야기를 할까한다. 세월 어느듯 흐를 만치 흘렀고 이제는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1997년 봄에 나는 그동안 내가 준비하고 쌓아온 모든 것을 걸고 건곤일척 대회전을 시작하여 천리마 마상에서 청룡도 꼰아 잡고 ‘돌격 앞으로... ’를 외쳤다.

 

 곧 나에게 닥칠 쓰나미 같은 IMF는 까맣게 모른채 어제와 비슷한 오늘 그리고 오늘과 큰 차이 없는 내일이 올 걸로 생각하고서 질풍노도 같이 달려 나간 거였다.

 

 어둠의 장막속에서 넘치는 기세로 내일까지 달렸다. 그러나 IMF는 모든 것을 마치 불랙 홀처럼 빨아 드렸고 토네이도 처럼 공중에 날려서 흩어 버렸다. 

 

풍차에 나가 떨어진 돈키호테 에게는 산쵸라도 있었지만 나에겐 아내마저 떠나버렸다. 이후 나는 이를 모든 설명과 이해와 판단을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분기점으로 삼는 동시에 내가 나의 사막을 건너는 대 장정의 시작을 여기로부터 하게된다. 

 

그해 봄 즈음에 고교동창 녀석이 전화를 해 왔다‘니 문 창옥이 알제.. 그기 니 한분 찾아 갈라카데..’‘문 창옥이라.. 글세다.’나는 언뜻 기억 나지 않았다. 있는듯 없는듯, 없는듯이 있었지 싶었다.

 

‘그기 아가 그래도 장시에는 메구아이가’ 녀석은 고향 떠난지가 언젠데 아직 고향말을 천연덕시러이해서 날로 하여금 잠시나마 향수에 젖게한다‘오리지넬리티’라 참 오래만에 듣는 가슴 아픈 말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건 없다 이렇게 성경에 쓰여 있다는 구만....다만 새로운 해석이고 새로운 조합에서 더 나은 해결책에 대한 갈구에 해당하지. 그런 얼마 후에 메구가 날 찾아왔다. 지내온 이야기며 해먹고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온 이유를 설명했다. 주로 홍콩등지에서 겜코더용 악세서리를 수입 판매하고 있었는데 나와는 접점이 없었다.

 

 뭐 억지로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그의 수입가는 내 재료비에도 미치지 않았다 역시 장사에는 메구였다. 그러고서는 가끔 잊을만하면 나타나서는 차 한잔 하곤했다. 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면서 특허를 내서 보호하고 그런다고 하니 그 속에 ‘오리지넬리티’가 있냐고 묻는다.‘오리지넬리티’라 참 오래만에 듣는 가슴 아픈 말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건 없다 이렇게 성경에 쓰여 있다는 구만. 안봐서 모르지만 하여간에 출원하는 특허에는 오리지넬리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이현령 비현령이었다. 

 

나는 창의라고 주장하고 심사관은 그 뭐 당 업자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려하고 주장과 퇴짜를 주고 받고 그 사이에서 변리사는 먹을걸 챙겨 드시고 세상사가 그러하지.. 이 메구놈은 날카로이도 내 아픈곳은 잘도 골라 찌른다. 그래 이눔아 하늘 아래 새로운게 어딧냐. 다만 새로운 해석이고 새로운 조합에서 더 나은 해결책에 대한 갈구에 해당하지. 그리고 나는 이걸 사선청소라고 본다. 

군대 무사히 제대했냐 그러면 너 여름철 사선 청소 하던거 생각 안나냐. 기관총 걸어논 자리에 풀들이 무성히 자라면 어찌 갈기냐고. 응. 내 상품을 만들어 파는데 언 놈이 갑자기 이거 내 특허에 걸리는데요. 이래봐라 ... 망하는거지 뭐 그래서 내 상품이 나갈 길에 걸거적 거림이 없도록 풀을 싹 깍아두고 여기 기관총 있어. 이래놔봐 아무놈도 얼씬거리지 않지.

 

 그래야 하는데 그 오리지낼리티가 흔히 자주 없는 것이지. 있으면 좋은거는 능히 없거나 않나타나는게 세상 만사 아니던가. 오리지넬리티에서 왠 기관총 타령이냐고. 그게 다 의식의 흐름이라니까. 마들레느 던가하는 무슨 과자 홍차에 안찍어 먹어도 흐른다니까.나는 정말 열심히 나는 그거하나는 할 수 있다 어찌됫던지 열심히 하는거 돌 위에서도 3년은 견디는거. 

 

학교 다닐적에 공부는 못해도 개근상은 꼭 타는거 하나는 했지. 그런데 그해 겨울이 시작되는 쯤해서 IMF가 터졌다는 것이었다. 뭔 대책도 없었고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나는 대략 하프 베팅을 준수해왔다. 

 

근데 하프 베팅을 한 때에는 사업이 매우 잘되서 후회하도록 해주고서는 결정적인 풀 베팅에서 완전히 말아먹게 끔하는 그 뭐시냐 운명이냐 그 넘 참 교활하데, 나 넘어갔어. 그때는 말이지. 그래서 첨에는 예상대로 잘 나갔고 나는 정말 열심히 나는 그거하나는 할 수 있다 어찌됫던지 열심히 하는거 돌 위에서도 3년은 견디는거. 

 그냥 대응이었다. 앞마당의 돌 뽑아다 뒷마당에 고이고. 뒷마당의 돌 뽑아다 앞마당에 고이고. 어쩌면 좋을지를 물어 볼 사람도 대책이라고 내 놓은 직원도 없었다. 그저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었다.

 

 논산 훈련소를 거쳐 자대 보충대에 떨어져서 대기병하는데 월남에서 돌아온 병장의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다 부분대장 이었는데 분대가 논길을 가는데 갑자기 ‘따콩’과 함게 분대장이 쓰러졌다. 


얼릉 논두렁에 몸을 숨기고 보니 어디서 총알이 날라 오는지도 모르겠고 하늘이 노랬단다. 근데 하도 볼품이 없어 흑사리 껍데기 라고 별명지어준 며칠전 보충된 일병이 옆에 와 붙더라는 거다 그리고는 지가 요리 조리 어케어케 할테니 이리 저리 분대를 지휘하라고 하고서는 이풀섶에서 보이는가 싶으면 저 바위 뒤에 다시 그나무 뒤에 뭐 이러는 사이에 분대를 어떻게 지휘했는지 모르지만 무사히 안전 지대로 나와서 보니 그 흑사리 일병은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나에게 무슨 복이 있어 그런 흑사리 껍데기 일병이 있겠나. 

 

나는 혼자였다 지독히 외로웠다. 어떤 미사여구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공장에는 만들 원재료도 팔 물건도 없었다 그런데 직원은 출근한다. 해고하자 했더니 그게 또 법적으로 안 된단다. 그럼 우짜면 돼냐고 했더니 공장을 이전하면 된단다. 


해고가 아니고 사직이 나의 IMF ‘IMF는 모든 것을 마치 불랙 홀처럼 빨아 드렸고 이후 나는 이를 모든설명과 이해와 판단을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분기점으로 삼는 동시에 내가 나의 사막을 건너는 대 장정의 시작을 여기로부터 하게된다.

 

 

 그럼 아주 멀리 이사하자고 에이. 나는 완전히 망해서 길에 나 앉을 판인데, 해고가 안된단다. 허허... 웃길 때는 웃어 줘야한다.눈물 글썽이며 웃고 있는데 메구가 나타났다. 웬일이냐고 물으니 어쩌고 있는가 궁금해서 왔단다. 넌 어떻허고 있냐고 물었드니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는 9월 들어서니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아서 모든 대리점 여신 정리 다하고 그러고 나서 보니 IMF 라는 것이었단다. 

 

나는 전혀 몰랐다.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었다면 그 시멘트 회사에서 내 회사를 팔라고 팔라고 할때 안판다고 안판다고 하지는 않았을 건데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하고 아파하고 있는데, 녀석은 나르시스스한 표정까지 지어가며 자신의 선견지명을 설파한다. 내 심상의 호수에는 이미 격랑이 일렁이고 있었다. 녀석은 나에게 아주 걸찍한 욕을 간청한 것에 다름아니었다.‘이 XX놈아, 말이라도 해보지’‘니는 말해주도 모른다.

 

 니가 느끼지 않으면 모한다’여기서 나는 충격 먹었다. 맞는 말씀이지 않는가 지당하신 말씀이었다. 여신 마구 뿌려가며 매출 증대에 온 힘을 기울이던 시절에 절실한 내 확신 없이는 힘들게 모집한 대리점과 거래 끊을 수 있는거냐고 멍한 시선 떨구고 있는 나를 두고 메구는 표표히 사라졌다.무척 어려웠지만 나는 나의 사막을 건너냈다. 아마도 내공이 한 5성 정도는 올랐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이제는 듣는 사람 생각도 한다. 고만한 여유가 있다는 거다.무척 어려웠지만 나는 나의 사막을 건너냈다. 

 

아마도 내공이 한 5성 정도는 올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 달라졌다 뭘까...우선 더 열심히 한다 왜 달리 할 일이 없다. 다음으로 더 잘 본다 왜 욕심이나 신념의 과잉이 사실을 왜곡하는 걸 안다 그래서 이제는 되어지는 대로 되는걸 마다하지 않는다는 수준이랄까. 좀 듣기 거북시러도 대략 그렇게 느낀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이 없다. 좀 언짢다면 적어졌다고 말할께.그리고 이제는 듣는 사람 생각도 한다. 고만한 여유가 있다는 거다. 그런데 뭔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국민 학교 국어책에 나온게 생각난다. ‘꽃밭에서 아기가 넘어 졌어요 무릅 위 새빨간 피. 아기는 앙앙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보니 그건 그건 새빨간 꽃잎이었어요.’

 


 

㈜개운테크노 남상률 대표삼성전자의 핵심 영역인 ‘삼성반도체’의 전신인 한국반도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반도체 1세대다. 사업을 시작하며 혹독한 IMF 시련을 극복하고 “생존”을 몸으로 실천하며 현재는“미래”를 제시하는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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