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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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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11-05 23:52:40
  • 수정 2023-02-18 13: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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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듀퐁, 지멘스, 디즈니, 시티은행, 할리 데이비슨, 존슨앤존슨...

이 기업들은 100년이상 사업을 지속해 온 장수기업이다. Forbes는 기업의 매출,수익, 자산, 시장가치 등을 고려하여 매년 글로벌 2000 기업을 발표하고 있는데, 2013년에 선정된 글로벌 2000 기업 중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448개 사이며, 한국은 2개 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 나아가 200년 이상 장수기업도 미국은 6개 사, 일본은 1개 사가 있으나 한국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장수기업들은 일찍이 사업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기업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노력함으로써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하여 노력해 오고 있다.

장수기업, 즉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 혁신 능력과 환경 대처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또한 중요하다. 내부 직원, 투자자, 협력사, 경쟁사, 소비자 등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이들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 장수기업의 본 모습이며, 이를 위하여 지속가능경영이 필요하다.

 

지속가능경영

 

지속가능경영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기업이 사회 속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기업과 사회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한다는 대전제를 밑바탕에 두고 있다.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이윤의 추구만이 기업의 발전을 가져 오지는 않는다. 이윤은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얻는다. 다시 말해서 이윤의 원천은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가 약해지면 기업의 이윤 또한 감소한다. 따라서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사회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며, 기업과 사회의 공동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많이 연구자들은 장수기업의 원동력은 지속적인 혁신과 효과적인 위험관리라고 이야기한다. 기업은 혁신을 통하여 매출을 올리고 이윤을 발생시킴으로써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아울러 체계적인 위험관리를 통하여 기업이 잠재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사업 영위가 가능하게 된다.

위험관리의 대상이 되는 위험에는 ESG 이슈 또한 포함된다. 기업이 사회에 대한 기여, 환경에 대한 기여,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지배구조의 개선 등을 통하여 혹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명성 추락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수행하는 장소인 사회 속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사회를 더 발전시킴으로써 기업의 사업 밑바탕인 두터운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ESG 위험의 관리에서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비윤리적 행동이다. 이는 미국의 엔론사태를 보면 그 중요도를 알 수 있다. 엔론은 한때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이었으나 회계부정으로 말미암아 파산에 이르게 되어 이제는 부도덕한 기업,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의 전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ESG 위험관리의 시작은 기업의 윤리성 회복이다. 건전한 기업문화는 장수기업의 첫 단추이자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망신을 염려하기 보다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고 안 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투자자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또한 필요하다. 기업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Proctor & Gamble과 Exxonmobil은 100년 넘게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은 기업의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배당 정책은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자 중시 정책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의 지속성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배당의 지속성은 투자자에게 보다 높은 신뢰를 주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게 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아울러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익의 일부를 우리가 속하여 살고 있는 사회에 투자함으로써 이 사회가 더 오래 지속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사회는 기업에게 수익의 원천으로 사회가 없으면 기업도 존재할 수 없다. 세계의 유수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이익이 남아서가 아니라 미래의 기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단순한 이윤의 사회 환원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자 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셈이다.

장수기업은 돈만 많이 번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익의 창출과 함께 ESG 이슈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윤은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기업의 모습에는 이윤 창출 뿐만 아니라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곁들여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진정한 기업의 모습을 갖춘 기업들이 많아져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필자 오 덕 교

미국 Texas Tech University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팀장을 맡고 있다. 한국기술거래소에서 기술평가를 전문으로 수행하였으며, 기술경영, 지속가능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이 주요 연구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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