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세 속에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승부수를 던졌다. 조직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고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박승덕 한화솔루션 전략총괄 사장이 한화큐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이다.
박 신임 대표는 1994년 한화케미칼에 입사한 이후 R&D부터 사업 전략까지 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가다. 2012년에는 한화큐셀 중국공장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한국 공장 셀사업부장,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그리고 최근까지 한화솔루션 전략총괄을 역임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방향성을 설계해왔다. 특히 그는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 측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빠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사업 전략과 제조 역량을 분리해 전문화하고, 각 부문 간 유기적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홍정권 대표는 큐셀 제조본부장으로 이동해 생산성과 제조혁신에 집중하게 된다. 현장 전문성과 공정 기술 고도화를 토대로 제조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중이다. 특히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지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확보해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번 대표 교체는 이러한 해외 사업 전개와 전략 수립의 일관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내 자율성과 기민한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에너지 산업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정책, 금융,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고난도 산업”이라며 “R&D와 제조, 전략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유기적 협업 체계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화는 향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고효율 셀·모듈을 앞세워 태양광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박승덕 사장 체제의 출범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 한화큐셀의 질적 도약에 어떤 전기를 마련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