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기획팀 ]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은행장, 어린이날 맞아 현장 방문… 직장어린이집·육아 재채용 등 제도화 속도
KB금융그룹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기업문화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출생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를 선점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일, KB금융은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 다목적홀에서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그룹 계열사의 직장어린이집에 다니는 93명의 아동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참석해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직접 선물을 전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아이들은 인기 어린이 뮤지컬 <누가 내 머리 위에 똥쌌어?>를 관람하고 풍선 아트, 삐에로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KB금융은 현재 총 173명의 아동이 다니는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재원 아동 전원에게 수제 쿠키와 ‘KB스타프렌즈’ 캐릭터 돗자리로 구성된 선물을 제공했다. KB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는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동 과제라는 인식 아래,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가정이 안정되어야 일터도 건강하게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이 제도는 자발적으로 퇴직할 경우, 최대 5년(육아휴직 2년 포함) 동안 육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2023년 제도 시행 첫해에는 45명이, 올해는 23명이 이를 활용하며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 외에도 계열사별 가족친화 제도는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KB증권은 난임으로 고통받는 직원들에게 최대 1년간의 휴직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KB손해보험은 희귀병·난치병·발달장애 등을 앓는 자녀를 둔 직원 가정에 최대 1억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KB금융의 이 같은 노력은 단순한 복지 수준 향상을 넘어, 인재 유치와 조직 안정성 강화, 장기적 생산성 증대라는 ‘3중 효과’를 기대케 한다. 가족친화적 조직 문화가 인재의 충성도를 높이고,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을 줄이며, 나아가 저출산 위기 대응이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래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KB금융의 행보는, 금융권을 넘어 대한민국 기업 생태계 전반에 가족친화 경영의 표준을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