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가스터빈 산업의 핵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24일, 두산에너빌리티는 HD현대마린엔진과 가스터빈용 정밀주조 제작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블레이드 소재 시제품 제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증하는 가스터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이번 협약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체결됐으며,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과 강영 HD현대마린엔진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용 블레이드 설계와 품질 평가를 맡고, HD현대마린엔진은 정밀주조를 통한 블레이드 소재 제작을 담당한다. 블레이드는 가스터빈 중심축(로터)에 연결돼 고속 회전하는 핵심 부품으로, 고도의 기술력과 소재 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시제품 제작을 계기로 국내 공급사를 통한 부품 조달 비중을 확대하고, 기존 해외 의존도를 낮춰 가스터빈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은 지난해 187억 달러(약 26조 원)에서 오는 2031년까지 227억 달러(약 32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와 함께 고효율 가스터빈 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가스터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공급망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과 HD현대마린엔진의 주조 역량을 결합해, 가스터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가스터빈 부품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한국형 가스터빈 생태계 구축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