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의 브랜드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K-브랜드지수’에서 이정후가 손흥민을 제치고 스포츠스타 부문 1위에 올랐다. 25일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2025년 3월 한 달간 수집된 온라인 빅데이터 1억7619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정후가 스포츠스타 부문 정상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이정후가 손흥민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첫 사례로, 국내 스포츠 팬들의 관심 흐름에 큰 변화를 시사한다. 뒤를 이어 손흥민(2위), 김민재(3위), 김도영(4위), 이강인(5위)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구자욱, 양민혁, 차준환, 류현진, 임찬규가 톱10에 포함됐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 한정근 대표는 “한국 스포츠의 양대 축인 축구와 야구 간 팬심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손흥민으로 대표되던 축구 인기는 다소 정체되고, 이정후와 류현진 등으로 상징되는 야구는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시즌 KBO리그가 역대 최소 경기수인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야구 열풍’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순위에서 TOP10에 프로야구 선수가 절반인 5명이 포함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K-브랜드지수는 단순 검색량을 넘어 퍼블릭, 트렌드, 미디어, 소셜, 긍정·부정 반응, 커뮤니티 지수 등을 가중치 없이 합산해 도출된 결과다. 한 대표는 “이번 순위는 온라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오프라인 지표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K-브랜드지수에서 손흥민은 그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이번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반면 이정후는 최근 활약과 팬덤 확산에 힘입어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스포츠 스타 브랜드 파워의 새 주역으로 부상했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의 팬덤 구조 변화와 브랜드 가치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연구소는 매년 주요 기업 및 인물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대한민국 K브랜드대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