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가 가정의 전기 절약을 유도하고, 통합 에너지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전은 삼성전자 등 13개 민간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4월 2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와 ‘에너지절약 미션(주민 DR)’ 확대 및 통합 에너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 속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감을 유도하고,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에너지 절약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주민 DR(Demand Response) 서비스는 서울시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시민에게 전기 절감을 요청하고, 이에 응답해 1시간 동안 기존 사용량 대비 10% 이상 줄이면 회당 1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다. 시민들은 서울시 에너지 정보 누리집 또는 올 하반기부터 제공될 한전 모바일 앱 ‘에너지케어’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한전 컨소시엄과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주민 DR 서비스 적용 아파트를 150개 단지로 확대하고, 참여 가구를 1만 세대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5MWh의 전력 절감, 이산화탄소 약 20톤 감축이라는 실질적 환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 컨소시엄은 전력량 정보 제공 사업자, 수요관리 사업자, 가전 제조사,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로 구성되며, 한전은 에너지케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중개와 실거주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종운 한전 ICT 기획처장은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서울시와 함께 에너지 절약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전은 단순한 전력 공급자 역할을 넘어,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정책의 실질적 실행 주체로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DR 서비스 전국 확산 여부에 따라 향후 에너지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