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쉬서브 직원이 스마트 해썹 인증을 받은 밥 짓기(취반)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밥 익힘까지 실시간 감시…편의점 도시락, 김밥의 품질과 안전 ‘디지털로 지킨다’
편의점 음식이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빠르고 저렴한’에서 ‘안전하고 정교한’으로 변화하는 시대. GS25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스마트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하며, 간편식의 안전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GS리테일의 간편식 제조 자회사인 후레쉬서브 오산공장은 최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즉석섭취식품 전 공정에 대한 스마트 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금속 검출, 세정, 가열 등 모든 공정에서 IoT 기반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케 한 인증으로, 단순히 ‘깨끗하게 만들었다’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로 증명된 안전성’을 보장하는 체계다.
후레쉬서브는 이미 2009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썹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이번엔 이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스마트 해썹 인증까지 연이어 확보하며 식품안전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 인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취반 온도 자동 측정 시스템’의 국내 최초 도입이다. 이는 밥이 완전히 익었는지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전송하는 시스템으로,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식품 품질의 정밀도를 확보하는 첨단 기술이다.
후레쉬서브는 스마트 센서를 통해 취반기, 스팀솥, 세정기기 등 주요 생산 설비의 내외부 온도, 염소 농도 등 다양한 위생 정보를 자동으로 측정해 관리한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약 1년 3개월간 40차례 이상의 전문가 회의를 거쳤으며, 이를 통해 실시간 생산 모니터링은 물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식품안전 체계를 갖췄다.
이번 스마트 해썹 인증은 단순히 공장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GS25의 도시락,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등 주요 FF(Fresh Food) 제품 전반에 걸쳐 적용되며, 소비자들은 실제 상품 포장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선보인 ‘소고기짜장밥주먹밥’과 ‘통고추튀김김밥’에는 스마트 해썹 인증 마크와 함께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명시되어 있다.
GS25는 이번 스마트 해썹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 품질 안정성, 소비자 신뢰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기술을 생산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의 안전성 관리를 한층 체계화했다는 평가다.
후레쉬서브 권영환 대표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식품안전은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 해썹은 품질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자, 소비자와의 신뢰를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프라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간편식 제조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도적 위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간편식도 이제 ‘공장’을 넘어서 ‘데이터’로 품질을 말하는 시대. GS25의 이번 도전은 단순히 한 기업의 혁신이 아닌, 국내 유통업계 전반의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