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19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삼성전자는 신제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전영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이는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신제윤 이사회 의장은 박재완(2020년), 김한조(2022년)에 이어 삼성전자 역사상 세 번째로 사외이사 출신 의장이 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는 전통을 구축했다. 신 의장의 선임은 이러한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삼성전자의 거버넌스 개혁과 투명 경영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그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 전문가다. 특히,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자 커뮤니케이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신 의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서 ▲이사회 안건 결정 ▲회의 소집 및 진행 ▲이사 간 의견 조율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신 의장이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의 지속 가능 경영과 투자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며, 기존 한종희 대표이사와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반도체(DS) 부문과 세트(가전·모바일) 부문을 더욱 명확히 구분하고, 부문별 사업 책임제를 확립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전 대표이사는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합류한 이후, DRAM·Flash 개발 및 전략 마케팅을 이끌었다. 2014년 메모리 사업부장을 맡으며 삼성전자를 반도체 시장 최강자로 자리매김시켰고, 2017년부터 5년간 삼성SDI 대표이사로서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5월부터 DS 부문장을 맡아온 그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집중해왔다.
그의 대표이사 선임은 반도체 부문의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AI 반도체·첨단 패키징·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한, 사내이사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극대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세트 부문)과 전영현 부회장(DS 부문)의 2인 대표 체제를 통해, 각 부문별 사업 전략을 더욱 명확하게 구분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TV, 스마트폰, 가전 사업을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전영현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패권 경쟁 속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부문별 책임 경영 확립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반도체 경쟁력 회복 등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