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된 빛의 중심에는 삶이 있다 작가는 안경렌즈에 사람들의 '삶'을 투영합니다. 처음부터 안경알로 작업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금속 및 유리공예 기법을 택해 기하학적 도형을 만들어 나갔던 작가는 대학원 시절 안경알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삶을 가장 잘 담아내는 독보적인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하였고 안경알은 이선미를 상징하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재활용되지 않는 안경은 다른 이와 공유할 수 없는 것으로, '그 사람' 그 자체가 담긴 고유의 물성을 나타냅니다. 안경알이 가지고 있는 다 다른 굴절률은 각자의 개성을 의미하며, 작가는 전개도와 입면도를 직접 그리고, 안경알을 각각 맞는 자리에 철저히 계산하여 배열함으로써 사람 사이의 관계, 사회를 표현합니다. 이어진 안경렌즈에 빛이 투사되며 굴절차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독창적인 그림자는 결코 우연적인 결과물이 아니며, 개성에 대한 타인의 편견, 즉 선입견을 깨고자 하는 작가의 아름다운 시각적 선율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