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현대건설 제쳐
국내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028260]이 2위 현대건설을 제치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처음으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조합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참여했으며, 삼성물산은 675표를 획득해 335표를 얻은 현대건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기권과 무효표는 총 16표로 집계됐다.
서울 랜드마크 재개발 사업 진출 성공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서울 주요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 등 대형 재개발 사업에서 한발 더 앞서가게 됐다. 특히 한남4구역은 강북 지역 한강변의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며,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탁월한 구역으로 주목받아 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표 직후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제안이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약 1조6천억 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51개 동, 총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약 1조6천억 원에 달한다.
이번 한남4구역 수주는 앞으로 이어질 주요 재개발 단지의 수주 경쟁에서 삼성물산이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에 이어 4구역 수주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디에이치(The H) 타운' 조성 계획을 접게 됐다.
건설업계 1·2위의 치열한 경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강 조망권,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 공사비 절감 등을 내세우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양사는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한 고급 아파트 설계를 강점으로 홍보하며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와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가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 출신의 주택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는 단순한 기업 경쟁을 넘어 수장 간의 자존심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한남4구역의 성공적인 수주로 삼성물산이 한남뉴타운을 비롯한 서울 재개발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