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한전)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2년간의 분쟁이 이번 합의를 통해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수원과 한전은 16일(현지시간) 웨스팅하우스와 분쟁 종결 및 협력 합의를 마쳤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를 통해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지난 50년간 이어져 온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된 점이 뜻깊다"며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원전 수주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분쟁 해결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최종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코바니 원전은 올해 3월 최종 수주 결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협상 타결로 한수원과 한전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과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상 세부 사항은 상호 비밀 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양측은 오랜 법적 분쟁을 종결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는 한국 원전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