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김별 기자]
"쌍용C&E, 불황 속 돌파구 찾는다: 초긴축 비상경영 돌입"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쌍용C&E가 올해 ‘초긴축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경영 위기 극복에 나섰다. 시멘트 수요 감소와 업계 경쟁 심화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현준 쌍용C&E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5년은 시멘트 수요가 3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도로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각 부문별로 구체적인 긴축 방안을 제시했다. 영업 부문에서는 물류비 절감과 시장 점유율 방어에 주력하고, 생산 부문은 전력비 절감과 설비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지원·재무 부문에서도 불필요한 비용을 철저히 점검해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앨 것을 요청했다.
쌍용C&E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시멘트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내수 중심 산업인 시멘트 사업부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점유율 2위인 한일시멘트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앞서가며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환경사업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쌍용C&E는 2021년부터 폐기물을 활용한 시멘트 제조를 통해 그린에코솔루션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이 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순환연료대체율을 60% 이상으로 높이고 자원 안정 조달에 박차를 가하며,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현준 대표는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초긴축 경영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쌍용C&E의 도전은 불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한국 산업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