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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론가 김승곤의 사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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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12-14 15: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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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론가 김승곤의 사진읽기


작품명:정지된 순간 

사진 :이종호 作(PPI파이프(주) 회장)

한국사진예술원 CEO과정 제1기 초대원우회장

 

정지된 순간

사진 : 이종호 (CEO과정 제1기 초대원우회장, PPI파이프(주) 회장)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다리 사이로 보이는 소녀 쪽을 향해서 시선이 강력하게 유도됩니다. 발을 모으고 멈춰 서서 손에 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소녀 이외의 어떤 것도 여기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35mm 렌즈로 이 정도 현장감 있는 거리를 잡으려면 다가오는 사람들 바로 코앞에서 카메라를 바닥에 바짝 붙이고 찍어야 했을 겁니다. 이런 구도를 잡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것도 이처럼 완벽한 앵글과 타이밍으로 말입니다. 마치 긴장감 넘치는 심리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상황이 지금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거리 사진(street photography)은 도시라고 하는 인위적인 공간과 인간과의 역동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춘 매력적인 사진의 장르입니다. 사진을 위해서 포즈를 취하지 않는 ‘솔직한(candid)’ 거리 사진은 현장에 입회한 사진가가 목격한 시공간의 진정성을 이미지로 기록함으로써 연출 사진으로는 결코 묘사할 수 없는 사실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거리 사진은 도시의 심리적 사회적인 현상들에 관해서 성찰하도록 만들 뿐 아니라, 인간의 꾸며지지 않은 행동과 감정의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줍니다.


인종적 문화적인 활기와 다양성을 지닌 로스앤젤레스가 세계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업상의 이유로 오래전부터 자주 이곳을 방문해온 사진가는 지금까지 황홀한 석양으로 물든 해변 풍경과 함께 흥미로운 거리 사진들을 많이 찍어왔습니다. 저명한 거리 사진가 브루스 길든이 말합니다. “사진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거리 사진이다.” 번잡한 거리의 다이내믹한 순간을 절묘한 카메라 워크로 포착한 이 사진에서 대도시의 냄새를 느낄 수 있으신 가요?


글 : 김승곤 (사진평론가 / 한국사진예술원 주임교수)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니혼대학교 사진학, 고려대학교 국문학 학사

저서‘읽는 사진’

2004년 일본사진협회 국제상2003년 제3회 이명동사진상2010~2011 서울사진축제 초대운영위원장2004~2006 동강사진마을 초대운영위원장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은 국내 최대 CEO를 위한 사진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다양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개최 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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