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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6천억 빅딜, 롯데렌탈의 새 주인 등장 시장 판도 뒤흔들린다
  • 프로필이미지 홍성애 기자
  • 등록 2024-12-06 20: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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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홍성애 기자]

1조 6천억 빅딜, 롯데렌탈의 새 주인 등장 

시장 판도 뒤흔들린다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의 절대 강자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그룹 유동성 위기설 이후 롯데가 선택한 첫 계열사 매각 사례로, 단순한 자산 처분을 넘어 렌터카 시장 구조의 대변화를 예고한다.

1위 기업 롯데렌탈, 왜 매각되었나?

롯데렌탈은 업계 1위의 명성을 지켜온 기업이다. 2023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8%로, 2위인 SK렌터카(15.7%)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조 715억 원, 영업이익 2,132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롯데는 렌탈업을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는 분야로 판단했다. 2015년 KT렌탈을 1조 200억 원에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했던 롯데는 8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수익을 내는 계열사지만,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1조 6천억 원, 새로운 판을 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의 지분 56.2%는 1조 5,729억 원에 거래될 예정이다. 매각 주당가는 7만 7,115원으로, 현재 증시 종가(3만 3,350원)의 두 배를 넘어선다.

어피너티는 이번 인수로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모두 품게 된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무려 36.5%. 국내 렌터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 위치에 오를 전망이다.

고용 안정과 브랜드 유지, 합의 내용은?

롯데와 어피너티는 이번 매각에서 고용 안정과 브랜드 지속 사용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인수 후 3년 동안 롯데렌탈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며, 롯데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합의는 롯데렌탈 직원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기존 고객층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재무개선과 글로벌 진출 박차

이번 매각 대금은 호텔롯데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 글로벌 브랜드 강화, 해외 진출 등 핵심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타격을 입은 관광업과 면세사업의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부문은 4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필요불가결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 모빌리티와 바이오로 도약한다

매각 이후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그룹은 모빌리티 사업을 전기차 충전자율주행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며, 렌탈업 대신 기술 기반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로의 투자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렌터카 시장의 새 지배자, 그리고 롯데의 새로운 길

롯데렌탈의 매각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국내 렌터카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대형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피너티가 렌터카 1, 2위를 모두 품에 안으며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의 시장 경쟁 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롯데는 렌탈업 철수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다. 모빌리티에서 바이오까지, 롯데는 보다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조 6천억 원 대전환, 롯데렌탈의 새로운 주인과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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