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이민정 기자]
구본혁 부회장 승진으로 LS그룹 3세 경영 본격화
LS그룹의 '사촌 경영' 전통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LS그룹 오너가 3세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구본권 전무와 구동휘 부사장의 역할 확대도 이어지며, LS그룹의 차세대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LS그룹의 오너가 3세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부회장(왼쪽)으로 승진,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최고경영자를 맡아 경영 전면 LS의 3세 경영체제가 강화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다. 그는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 3세 중 최초로 부회장에 올랐다.
구 부회장은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LS MnM과 경영기획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21년 예스코홀딩스 CEO를 맡아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왔으며, 오는 2030년까지 예스코홀딩스의 자산운용 규모 1조 원과 기업가치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 구동휘 부사장은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그는 그룹의 배터리 소재 전략을 주도하며,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을 위한 EVBM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구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LS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그룹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본권 LS MnM 사업본부장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엑센츄어컨설팅 출신으로 2012년 LS에 합류해 전략 부서와 사업 본부에서 다수의 성과를 냈다. 원료 관리와 영업 전략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구 부사장은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LS그룹은 창업주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명예회장의 합의에 따라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현재 회장직은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은 회장이 맡고 있으며, 그는 2022년부터 LS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번 3세 경영진의 승진은 향후 구 회장 임기 종료 후의 리더십 경쟁 구도를 암시한다.
구자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의 다음 회장직을 누가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구본혁, 구본권, 구동휘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3세들이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세대 창업주
2세대
3세대
재계 전문가들은 LS그룹의 사촌 경영 모델이 가족 경영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결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평가한다. LS그룹은 이 전통을 유지하며 동시에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방식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