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말하지 않아도 안다? 21세기에는 소통하지 않으면 망한다.”
  • 프로필이미지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24-09-21 19:20:58
  • 수정 2024-09-21 19:22:18

기사수정

 기업 커뮤니케이션

사내 소통이 기업의 생사를 가른다: 리더십, 환경 변화, 그리고 미래

 “말하지 않아도 안다? 

21세기에는 소통하지 않으면 망한다.”


 "효율적 소통이 기업 생존의 열쇠"

 과거 우리는 염화미소(拈華微笑), 즉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소통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복잡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말하지 않는 소통은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있다.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의사결정을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기업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많은 도전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어쩌란 말인가?

21세기 경영 환경에서 ‘소통’은 단순한 내부 업무 효율성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이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는 결국 업무 혼선과 정보의 왜곡을 초래하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23년 조사에서 “내부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못한 기업들의 평균 생산성은 2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반대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사소통이 원활한 기업들은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화두인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업무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전사적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디지털 환경과 AI, 메신저 도구들이 대두하면서 소통의 채널은 더 다양해졌지만, 동시에 이러한 다변화는 혼선을 초래할 위험도 높다. 

특히, MZ세대는 전통적인 상명하복식 구조에서 벗어나 실시간 피드백과 수평적인 소통을 선호한다. 이 변화는 기업의 조직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투명하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기업의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답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비율이 높다.

한국에서는? 유교적 문화와 권위적 구조의 영향

한국 기업들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식 소통 구조에 크게 의존해 왔다. 유교적 문화의 영향으로,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으며, 의견 개진은 종종 ‘도전’으로 해석되었다. 이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을 억제하고, 의사결정이 경영진에 집중되게 만들었다. 이러한 권위적 소통 구조는 과거 산업 성장기에는 효율성을 발휘했지만, 오늘날의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65%가 “의사소통 문제가 회사 내 갈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실패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평판은? 주가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들수가 있다. 당시 임원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개인적 권위를 과시하며 직원들에게 무리한 지시를 내린 결과, 대중의 비난은 물론 기업의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 사건으로 대한항공의 고객 신뢰지수는 사건 직후 25% 하락했고, 주가는 한동안 급락했다. 이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기업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예이다.

또 다른 실패 사례로 블랙베리(Blackberry)를 들수 있다. 블랙베리는 시장 변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신흥 스마트폰의 위협을 경영진이 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기술적 변화에 뒤처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50%에서 0.5%로 급락하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성공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

타운홀 미팅을 통해 경영진의 결정 신뢰

반대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바로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정기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통해 전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고,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을 듣는 문화를 구축했다. 구글의 사내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85%가 “타운홀 미팅을 통해 경영진의 결정이 투명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또한, 스타벅스(Starbucks)는 스킵레벨 미팅(Skip-Level Meeting)을 도입해, 매장 관리자를 제외한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매니저의 영향 없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같은 미팅을 통해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수평적 소통 문화를 강화해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켰다.

 

 'CEO와의 대화', 네이버(Naver)의 자율적인 소통 

혁신의 문화로 자리매김

국내도 있다. 네이버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경영진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분기별로 열리는 'CEO와의 대화'에서는 누구나 질문을 할 수 있으며, 경영진은 투명하게 답변다. 뿐만아니라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하여 전사적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의 목표와 비전, 그리고 각 부서 간의 업무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네이버의 이러한 소통 문화는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고, 이는 곧 회사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영민 조직문화 전문가는 "조직 내에서 직원들의 목소리가 경청되고 존중받을 때, 이는 곧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실패가 일어나는 이유로 '불통'을 지적한다. 이혁진 경영 컨설턴트는 “전통적인 수직적 구조에서는 하위 구성원의 목소리가 경영진에게 전달되기 어렵다. 현대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고 피드백이 즉시 반영되는 구조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유교적 전통의 상명하복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상사가 모든 결정을 내리고, 하위 직원들은 지시에 따르는 구조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수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중간 관리층과 실무자 간의 정보 격차가 발생하고, 이는 의사결정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진다.

리더의 역할, 최고 책임자의 소통 리더십

한편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최고 책임자(CEO)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CEO의 78%가 직원들과의 소통이 기업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CEO가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설수록 직원들은 회사의 비전과 목표에 동기부여를 느끼고, 기업 문화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현 컨설턴트는 “최고 경영자가 직원들과의 소통에 직접 나서는 것은 투명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CEO가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비전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수렴해야 조직이 하나로 뭉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근무환경의 변화와 AI 등 소통수단의 다변화

최근 근무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원격 근무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전통적인 면대면 소통의 기회는 줄어들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70%의 기업이 원격 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디지털 소통 도구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AI 기반의 소통 도구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이메일, 채팅,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자동화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다. 이러한 다변화는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정보 과부하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묻히거나, 디지털 소통 도구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다변화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메일, 인트라넷, 메신저 등의 도구는 빠른 소통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정보 과부하로 인해 오히려 의사소통이 더 복잡해질 위험도 있다. 이로 인해 사내 소통의 일관성 유지와 중요한 정보의 우선순위 설정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소통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는 이메일과 메신저 같은 비대면 소통 수단과 함께, 타운홀 미팅이나 면대면 소통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한 기업소통 전문가는 “디지털 도구가 많아질수록 소통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메시지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면 소통으로 전달되어야 하며, 기술은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MZ세대와 가치관 변화

MZ세대는 상명하복식 소통보다는 수평적이고 즉각적인 소통을 선호한다. 이들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투명한 정보를 원한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70%가 “경영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에 더 오래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가치관 변화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소통 방식을 재고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과 소통의 다변화로 인한 구체적인 문제들

디지털 환경에서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정보 과부하와 소통 채널의 복잡성 문제도 동반된다. 과거에는 이메일이 주요 소통 도구였지만, 지금은 이메일 외에도 메신저, 화상회의, 협업 도구 등이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다변화는 정보의 중복 전달, 혹은 놓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는 실시간 소통에 익숙해져 있으며, 자신들의 의견이 즉각적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이들은 또한 수평적인 소통 구조를 선호하며, 전통적인 상명하복식의 커뮤니케이션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은주 인사 전문가는 “MZ세대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조직 내에서 존중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그들과의 소통 방식도 더욱 자유롭고 개방적인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MZ세대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개인의 의견이 존중받고, 조직의 의사결정에 자신들의 생각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세대의 등장은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큰 변화를 요구한다. 신재영 경영 컨설턴트는 "MZ세대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선호한다. 기업은 이들의 요구에 맞춘 소통 도구와 문화를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정부 및 제도적 차원의 지원

사내 커뮤니케이션 개선을 위한 정부 및 제도적 차원의 지원은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정부는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소통 도구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 보조금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도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사내 소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독일에서는 기업들이 사내 소통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열도록 장려하고, 이 과정에서 교육비용을 세금 혜택으로 보전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호 신뢰와 투명성

본질적 소통 가능하게 해야...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자리 잡았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근무 형태의 변화, MZ세대의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통 방식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의 본질이다. 정보가 아무리 많이 오가더라도, 신뢰와 투명성이 없다면 소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디지털 소통 도구와 면대면 소통을 병행하여, 직원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 CEO의 직접적인 소통 참여, 실시간 정보 대시보드 도입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소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필수 요소이다.즉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는 이제 리더와 기술, 그리고 직원들의 신뢰 속에서 결정된다.

그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튜브라이브
CEO in TV 서브메뉴 타이틀이미지
 News & Insights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몰락 100년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해법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2.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모두 같은 반짝임이 아닙니다.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CEO가 있다. ‘반조애’의 최나미 대표다. 야근을 많이 하던 시절 언니와 매장에 앉아 나중에 크게 되면 매장을 이렇게 꾸미자 하고 종이에 그렸던 그림이 지금 눈...
  3. Pay Gate CEO, Soyoung Park “I’ll make a change in Korea and make Korea a global financial hub.” “”It’s been a long time since we worked in partnership with renowned companies in Asia. Since we have a unique model and patent, we have a strong foundation. We’ll advance reasonably step by step. We made global enterprises use ours beyond borders. We’ll keep doing that”, says Soyoung Park, CEO of PayGate. She goes forward to the top in the world.
  4. 모닝글로리 변화와 혁신을 디자인한 문구시장의 절대 강자 ‘모닝글로리’ 외환위기 이후부터 시작된 경제 불황으로 인해 군소 문구제조업체의 어려운 실정이다. 그 뿐 아니라 급변하는 IT 시대의 도래로 정통문구시장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는 요즘, 모닝글로리는 군소업체의 줄어드는 시장을 파고드는 반사이익을 얻어왔다. 학창시절부터 봐왔던 브랜드 ‘모닝글로리’.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살아남았는...
  5. CEOIN BOOK & BOOKS CEOIN BOOK & BOOKS TED처럼 말하라 : 세계 최고 프레젠테이션의 25가지 비밀 “내가 이제껏 읽은 프레젠테이션 책 중에서 가장 명확하다.” - 재비어(아마존닷컴 리뷰어) “위대한 TED 강연을 위한 단순한 로드맵. 훌륭한 토스트마스터이자 인스트럭터, 지역 TED 위원회의 회원으로서 나는 이 책이 역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TED 강연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