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 PREMIUM=편집국 편집장]
"경영권 분쟁, 그 끝은 어디인가"
- 끝나지 않는 오너가 전쟁의 실체와 해법
경영권과 상속을 둘러싼 오너일가 분쟁이 다시금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선대회장의 은퇴나 사망으로 그룹 회장이 후대로 바뀌는 과정에서 형제간 또는 남매 간의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 특유의 지배 구조와 연관이 깊다. 하지만 이러한 분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권 분쟁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해볼 수 있다.
"가족 경영의 그늘, 끝나지 않는 전쟁"
최근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 절차를 둘러싸고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구연수 씨와 상속회복청구소송을 벌이고 있다. 유산 상속 절차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놓고 양측의 논쟁이 팽팽하다. 아워홈 역시 오너일가 간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동생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남매 간의 갈등이 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분 분할과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경영권 분쟁,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의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그룹에서는 아르노 가문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자신의 다섯 자녀들 사이에서 경영권 승계를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또한, 미국의 월마트 가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월튼 가문은 창업주인 샘 월튼의 사망 이후 경영권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가문 내의 분쟁을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해결책은 명확한 계획과 소통!"
경영권 분쟁의 주요 원인은 상속과 지분 분할의 불명확성,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 그리고 의사소통 부족이다. 유산 상속과 지분 분할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갈등이 발생하기 쉽고, 후계자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반발하게 된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부족은 오해와 갈등을 증폭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상속 계획 수립, 외부 전문가의 조언 활용, 그리고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선대 회장은 명확한 유산 상속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가족 구성원들과 사전에 공유해야 하며,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분쟁을 조정하고, 공정한 중재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간의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오해를 줄이고, 경영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한국 재벌가의 숙명, 피할 수 없는 분쟁"
한국의 재벌가 분쟁은 우리나라 기업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재벌이라는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는 없으며, 오너가가 경영의 정점에 서 있는 구조이다. 이는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자, 우리 기업의 성장 과정의 한 단면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재벌 구조는 오너가의 권한이 매우 강한 편이며, 이는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대를 지나가더라도 경영권은 오너일가가 갖고 있다 보니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서 "우리나라 기업 특수성으로 인해 이러한 분쟁은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오너일가 간의 분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명확한 상속 계획과 지속적인 의사소통,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