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유열 이사 선임 반대…다시 불붙는 롯데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자신의 조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신동주 회장은 26일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인해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이사회에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좌)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우).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 이 제안서에는 신동주 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유죄 판결을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관 변경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신동주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 침체가 신동빈 회장의 경영 한계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오랜 세월 동안 국내 5대 그룹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에는 재계 순위 6위로 내려앉는 등 침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은 여러 책임자에게 단기적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사를 교체했지만, 이제 바꿔야 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출했다. 이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열 번째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이번 경영권 분쟁은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의 오랜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롯데그룹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줄곧 롯데그룹 경영권 탈환을 시도해 왔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굳건히 지키며, 그룹의 글로벌화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신동주 회장의 이번 발언은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와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임원 보수를 문제 삼으며, 이사회의 경영 감시 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의 경제 불황과 맞물려 주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회사 대표로서 롯데의 위기 상황을 묵과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신동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신동주 회장의 이사 복귀 여부와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 여부가 롯데그룹의 향후 경영 방향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