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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품고 미디어 묶는다”…태광그룹, B2C 체질 전환 위한 대수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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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6-06-07 2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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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품고 미디어 묶는다”…태광그룹, B2C 체질 전환 위한 대수술 착수
애경산업 인수 이어 티알엔·티캐스트 합병…‘콘텐츠-상품-유통’ 수직계열화 가속

기존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해온 태광그룹이 소비재와 미디어 커머스를 축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경산업 인수에 이어 그룹 미디어 계열사 간 흡수합병까지 추진하면서, 단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소비자 접점(B2C) 중심 그룹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알엔은 완전 자회사인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최근 진행된 애경산업 인수 이후 이어지는 후속 재편 작업으로 보고 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애경산업 지분 31.5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는 기존 석유화학·섬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소비재와 커머스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받았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 등 홈쇼핑과 디지털 채널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뷰티 시장 확대와 K-뷰티 수출 성장 흐름 속에서 소비재 확장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태광그룹의 다음 단계는 내부 구조 개편이다.

자산 규모 약 1조2000억원 수준인 티알엔은 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를 운영하는 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한 티캐스트를 결합함으로써 콘텐츠 제작부터 상품 판매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그룹 내부 밸류체인 변화도 예상된다.

태광산업이 확보한 애경산업 제품을 티캐스트의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영상 콘텐츠화하고, 이를 쇼핑엔티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

기존 홈쇼핑 산업이 제조사 의존도가 높고 상품 수급 및 수수료 구조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면, 태광그룹은 제조–콘텐츠–유통을 자체적으로 연결하는 폐쇄형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셈이다.

시장 환경 변화 역시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모바일 중심 소비 환경 확산과 OTT 시장 성장으로 기존 케이블 기반 미디어 산업이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방송 플랫폼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기업 규모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생존을 위한 체급을 키우기 위한 결정”이라며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신규 수익 모델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통합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티알엔은 연결 기준 매출 337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폴리에스터 부문은 부진했지만 홈쇼핑 사업에서는 약 9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티캐스트 실적까지 더해지면 수익 구조 개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측면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티알엔은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9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다. 애경산업 제품과 그룹 유통 플랫폼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중심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구조 개편은 단순한 조직 통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 기업이었던 태광그룹이 소비재, 콘텐츠, 유통을 연결하는 B2C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애경산업 인수가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실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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