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범 기자 한국 위스키,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서다… ‘기원’, WWA 2026 한국 최고 싱글몰트 등극
금상·최우수 증류소까지 연초부터 ‘금빛 질주’… K-위스키, 스카치의 성지에서 통했다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이 세계 위스키 시장의 중심 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국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기원은 세계적인 위스키 품평회인 World Whiskies Awards 2026에서 ‘Best Korean Single Malt(한국 최고 싱글몰트)’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연초부터 금상 수상에 이어 최고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한국 위스키의 국제 경쟁력을 정면으로 증명했다는 평가다.
이번 수상은 단일 제품이 아닌 브랜드의 정규 라인업이 국제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원 측은 “한국에서 생산된 싱글몰트 위스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이제 한국 위스키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기원은 최근 군 마트 유통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기존 대표 제품인 ‘기원 호랑이’에 이어 신규 라인업 ‘기원 독수리’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기원 호랑이’는 셰리 캐스크 숙성을 기반으로 한 달콤한 과실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며, ‘기원 독수리’는 뉴오크와 버번 캐스크에서 비롯된 묵직한 바디감과 화사한 바닐라 노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캐스크 조합과 숙성 방향에서 확연한 개성을 드러내며, 글로벌 테이스팅 기준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기원의 성과는 WWA에 그치지 않았다. 위스키 산업 전반의 생산 역량과 장인정신을 평가하는 ICON OF WHISKY 2026에서도 ‘올해의 크래프트 위스키 증류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브랜드를 넘어 증류소 자체의 완성도까지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한국 증류소가 스카치와 아이리시, 일본 위스키의 본산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기원 측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주류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SFWSC)와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IWSC)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하며, 해외 바이어와 전문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흑백요리사와 APEC 만찬 총괄 셰프로 이름을 알린 에드워드 리 셰프가 기원 위스키의 공식 앰배서더로 합류하면서,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기원 측은 “제품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려 한국 위스키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원 위스키는 2020년 6월부터 남양주에서 생산되고 있다. 재미교포 창립자와 스코틀랜드 출신 마스터 디스틸러, 한국인 장인들이 협업해 증류소를 설립했으며, 전통 스카치 방식과 철저한 수작업 관리로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점검한다. 남양주의 깨끗한 수자원과 뚜렷한 사계절, 큰 연교차는 숙성 과정에서 기원만의 입체적인 풍미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까지 기원 위스키는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50회가 넘는 수상 기록을 쌓았다. 특히 2025년에는 ‘올해의 크래프트 증류소’ 부문 세계 2위에 오르며, 한국 위스키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기원의 연이은 수상이 ‘K-위스키’라는 새로운 시장 서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