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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지 않을 것과 바꿀 것을 분명히 했다”…KB금융, 계열사 CEO 인사로 드러난 ‘균형 성장’의 공식
  • 프로필이미지 홍태희
  • 등록 2025-12-28 00: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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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지 않을 것과 바꿀 것을 분명히 했다”…

KB금융, 계열사 CEO 인사로 드러난 ‘균형 성장’의 공식
핵심 수익원은 안정, 성장 축은 교체…IB·저축은행에 새 리더 전진 배치

KB금융지주가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통해 ‘안정 속 세대교체’라는 인사 원칙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룹의 수익 기반을 지탱하는 핵심 계열사는 현 체제를 유지하되, 성장 가속이 필요한 부문에는 새로운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급격한 변화보다 검증된 리더십과 미래 확장성을 동시에 꾀한 인사라는 평가가 금융권 전반에서 나온다.Image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6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KB증권 IB부문과 KB저축은행의 교체다.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후보에는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각각 추천됐다.Image

반면 KB증권 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 그룹의 핵심 수익과 안정성을 담당하는 계열사는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바꿀 곳은 바꾸고, 지킬 곳은 지킨다’는 KB금융 특유의 인사 기조가 이번에도 그대로 관철된 셈이다.

이번 인사로 2019년부터 7년간 KB증권 IB부문을 이끌어온 김성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또한 KB저축은행 출범 이후 첫 여성 CEO로 상징적 의미를 가졌던 서혜자 대표 역시 임기를 마치게 됐다. 두 인물 모두 일정 역할을 수행한 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이 KB금융 내부의 설명이다.

신임 IB부문 대표 후보로 추천된 강진두 부사장은 기업금융, 인수금융, 글로벌 IB 등 핵심 영역을 두루 거친 정통 IB 전문가다. 대추위는 강 후보자에 대해 “영업과 경영 관리를 균형 있게 경험한 인물로, 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이끌 준비가 된 리더”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카드로 읽힌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낙점된 곽산업 부행장은 디지털과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대추위는 곽 후보자가 KB저축은행을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 채널로 재편하고, 은행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저축은행을 단순한 보완 채널이 아닌, 그룹의 디지털 금융 실험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인사다.

반대로 재신임된 계열사 CEO들은 각자 분명한 성과를 근거로 신뢰를 다시 얻었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는 고객가치 중심의 영업 전략과 초Image개인화 기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토대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점이 재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AUM과 순이익을 균형 있게 키우며 ETF·연금·TDF 등 핵심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KB차차차’를 중심으로 한 혁신 금융 서비스 확장을 통해 수익 모델 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했고,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역시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으로 조직 안정성을 지켜냈다.

대추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 방식 전환과 시장·고객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들을 추천했다”며 “각 계열사가 내실 있는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KB금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더욱 높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천된 후보들은 이달 중 각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 재선임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급격한 조직 흔들기보다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성장 부문에는 분명한 변화를 준 전형적인 KB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과 변화의 경계를 명확히 그은 이번 결정은, KB금융이 내년 이후를 바라보며 어떤 영역에 승부를 걸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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