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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승계의 마지막 퍼즐… ‘20%’ 쥔 희성전자, 깨끗한나라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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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2-27 23: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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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기획팀 ]

3세 승계의 마지막 퍼즐… ‘20%’ 쥔 희성전자, 깨끗한나라 운명 가른다

범LG가(家) 희성전자 지분 20.4%가 캐스팅보트… 최현수 체제, 아직 끝나지 않은 승계 게임

깨끗한나라가 오너 3세 경영 시대에 공식 진입했지만, 지배구조의 시계는 아직 완전히 정렬되지 않았다. 최현수 회장이 부친에 이어 회장직에 올랐지만, 개인 지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향한다. 범LG가로 분류되는 희성전자가 보유한 20%가 넘는 지분이다. 이 지분의 향방이 깨끗한나라 3세 승계의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분기 기준Image 깨끗한나라의 단일 최대주주는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보통주 768만305주, 지분율 20.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현수 회장이 공식적인 경영권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배력의 핵심 열쇠가 외부에 남아 있는 구조다.

희성전자와 깨끗한나라의 관계는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선다. 희성전자의 최대주주는 구본능 회장으로,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의 손자이자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부인인 구미정 씨는 구본능 회장의 친동생으로, 현 LG그룹 총수인 구광모 회장에게는 고모가 된다. 깨끗한나라와 희성전자는 혼맥으로 엮인 ‘범LG가 연합’인 셈이다.

이 관계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공고해졌다. 국내 제지업황 침체로 깨끗한나라는 2007년 부채비율이 1600%까지 치솟으며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듬해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2009년 2월 희성전자가 백기사로 등장했다. 희성전자는 당시 최병민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 60% 이상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622억원을 단독 납입하며 사실상 회사를 살려냈다. 이 시점에서 희성전자의 지분율은 70%를 넘겼다.

이후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자 희성전자는 보유 지분 상당 부분을 다시 오너 일가에 돌려줬다. 지분율은 20% 초반대로 낮아졌고, 이 과정에서 오너 3세 가운데 최정규 상무가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구도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최현수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7.7%에 불과하다. 동생인 최정규 상무의 지분율(16%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부모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증여받는다고 해도 최 회장의 지분율은 16% 초반 수준에 그친다. 결국 최현수 체제가 안정적으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희성전자의 지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은 희성전자 지분의 향방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거론한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한 지분 이전이다. 최근 깨끗한나라 주가는 1900원 안팎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 부담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지만, 희성전자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희성전자가 보유한 깨끗한나라 지분의 취득원가는 주당 4000원을 웃돌며, 장부가치는 절반 이하로 내려와 있다.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지분을 넘길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요 부품사로 LCD·LED·살균 모듈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기업이다. 제지·생활용품 기업인 깨끗한나라와의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희성전자가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다.

결국 해법은 경영 성과로 수렴된다. 업계에서는 최현수 회장이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희성전자를 확실한 ‘우군’으로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분보다 먼저 성과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희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과 관련된 사안은 전적으로 주주의 판단”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알고 있다. 깨끗한나라 3세 승계의 마지막 열쇠는 여전히 희성전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 지분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최현수 체제의 안정성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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