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SSM 판 흔든다… ‘홈플러스 슈퍼’ 매각 카드, GS·롯데·이마트 운명 가를 빅딜 되나
  • 프로필이미지 홍성애 기자
  • 등록 2025-12-27 23:26:11

기사수정

SSM 판 흔든다… ‘홈플러스 슈퍼’ 매각 카드, GS·롯데·이마트 운명 가를 빅딜 되나
297개 점포·매각가 7000억 원 안팎… 퀵커머스·수도권 기반 앞세운 유통 재편의 신호탄

국내 유통업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새 주인을 찾던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우선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수년간 고착돼 있던 SSM 시장 판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사업부 매각을 넘어, SSM 업계의 1위 구도를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297개 점포를 보유한 업계 3위 사업자다. 현재 SSM 점포 수 기준으로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가 581개로 1위, 롯데슈퍼가 342개로 2위,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3위, 이마트에브리데이가 243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어느 진영으로 편입되느냐에 따라 업계 서열이 단숨에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GS더프레시가 인수에 나설 경우 단숨Image에 ‘압도적 1위’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슈퍼가 인수하면 기존 1위였던 GS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으며, 이마트에브리데이에 흡수될 경우에도 선두권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된다. 매각가에 대해서는 7000억 원 안팎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매각 시도 당시에는 7000억~8000억 원이 거론됐으나, 현재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이번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는 홈플러스의 재무 압박이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주도로 매각이 추진됐지만, 올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논의가 중단됐다. 이후 통매각을 통한 회생을 시도했으나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현금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SSM 사업부부터 분리 매각하는 쪽으로 회생 전략을 수정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매각 1순위로 지목된 이유는 명확하다. 전체 점포의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1시간 내 즉시배송을 내세운 퀵커머스 등 온라인·모바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1조2000억 원으로, 대형마트 부문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SSM이 신선식품 중심의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자산”이라며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전략적 투자자(SI)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는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GS리테일 측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GS를 비롯해 롯데, 이마트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홈플러스는 SSM 매각과 함께 일부 부실 점포 정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임차료 부담이 큰 점포부터 선별적으로 정리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직고용 인력만 1만9000명이 넘는 구조에서 판관비 부담이 크다는 점 역시 구조조정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국내 SSM 시장 재편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점포 수, 물류 효율, 퀵커머스 경쟁력이 결합된 이 사업부의 향방에 따라 국내 근거리 유통 시장의 권력 지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선택과 집중’이 유통 대기업들의 다음 10년 전략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튜브라이브
CEO in TV 서브메뉴 타이틀이미지
 News & Insights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COVER STORY -100년기업 지속 가능 경영 해법 100년 기업의 비밀 DNA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몰락 100년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해법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2. Pay Gate CEO, Soyoung Park “I’ll make a change in Korea and make Korea a global financial hub.” “”It’s been a long time since we worked in partnership with renowned companies in Asia. Since we have a unique model and patent, we have a strong foundation. We’ll advance reasonably step by step. We made global enterprises use ours beyond borders. We’ll keep doing that”, says Soyoung Park, CEO of PayGate. She goes forward to the top in the world.
  3.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모두 같은 반짝임이 아닙니다. 스토리가 있는 보석은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반조애 최나미 대표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CEO가 있다. ‘반조애’의 최나미 대표다. 야근을 많이 하던 시절 언니와 매장에 앉아 나중에 크게 되면 매장을 이렇게 꾸미자 하고 종이에 그렸던 그림이 지금 눈...
  4. 모닝글로리 변화와 혁신을 디자인한 문구시장의 절대 강자 ‘모닝글로리’ 외환위기 이후부터 시작된 경제 불황으로 인해 군소 문구제조업체의 어려운 실정이다. 그 뿐 아니라 급변하는 IT 시대의 도래로 정통문구시장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는 요즘, 모닝글로리는 군소업체의 줄어드는 시장을 파고드는 반사이익을 얻어왔다. 학창시절부터 봐왔던 브랜드 ‘모닝글로리’.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살아남았는...
  5. CEOIN BOOK & BOOKS CEOIN BOOK & BOOKS TED처럼 말하라 : 세계 최고 프레젠테이션의 25가지 비밀 “내가 이제껏 읽은 프레젠테이션 책 중에서 가장 명확하다.” - 재비어(아마존닷컴 리뷰어) “위대한 TED 강연을 위한 단순한 로드맵. 훌륭한 토스트마스터이자 인스트럭터, 지역 TED 위원회의 회원으로서 나는 이 책이 역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TED 강연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