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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명가의 승부수… 삼천리그룹, ‘지도표 성경김’ 성경식품 1195억 전격 인수
지분 100% 확보로 생활문화 사업 확장 가속… K-김 글로벌 성장성 정조준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을 약 1195억원에 인수하며 생활문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에너지 중심의 전통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K-푸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삼천리그룹은 26일 ‘지도표 성경김’으로 잘 알려진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삼천리
그룹은 성경식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1981년 대전에서 출발한 성경식품은 40년 이상 김 제조에 특화된 노하우를 축적해온 향토 식품기업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적인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으며,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경식품의 올해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4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김 시장의 성장세는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 김 수출액은 약 1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인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K-푸드 열풍과 함께 김이 ‘건강 간편식’으로 자리 잡으며 북미·유럽·동남아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천리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성장 흐름을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K-푸드의 세계적 확산과 글로벌 김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에 주목해 성경식품 인수를 결정했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제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온 삼천리그룹은 최근 생활문화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외식, 자동차 딜러십 등 비에너지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이번 성경식품 인수는 식품 분야로의 본격적인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창립 70주년을 맞은 해에 성경식품을 인수하며 그룹 생활문화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에서 식문화로, 내수에서 글로벌로 확장하는 삼천리그룹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K-푸드 성장의 한 축을 선점하려는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성경식품을 품은 삼천리그룹이 글로벌 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