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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형제 경영, ‘속전속결’로 이사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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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7-30 0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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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기획팀 ]

BGF 형제 경영, ‘속전속결’로 이사회 장악

오너 2세 홍정국·홍정혁, 30대 젊은 사장단 전면 등판…

이사회 견제 구조는 무력화?

“이사회도 경영도, 모두 ‘형제가’ 쥐었다.”
BGF그룹의 오너 2세 홍정국·홍정혁 형제가 사장 승진 이후 불과 수년 만에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 의장직까지 장악하며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하지만 외부 견제와 감시라는 이사회의 본래 역할은 사라지고, 내부 가족경영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BGF그룹은 현재 상장 계열사 4곳(BGF·BGF리테일·BGF에코머티리얼즈·케이엔더블유) 가운데 3곳의 이사회 의장직을 오너 2세 형제가 겸직하고 있다. 지주사 BGF와 주력 계열사 BGF리테일의 이사회 의장은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차남 홍정혁 사장이 각각 의장을 맡고 있다. 유일하게 오너 일가가 의장직을 맡지 않은 케이엔더블유조차도 계열사 출신 인사가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 실질적인 독립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선진적 지배구조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이사회 독립성을 유지해야 할 상장사가 오너일가 중심의 이사회로 채워진 셈이다.

6년 만에 사장, 동시에 의장…'초고속 승계’라는 새 공식

더 큰 주목을 끄는 건 이들 형제의 경영 승계 속도다. 홍정국 부회장은 입사 후 불과 7년 반 만에 사장단에 진입했고, 홍정혁 사장은 입사 5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두 형제 모두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의 상장사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동시 겸직하고 있다는 점은 재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형제 경영’이 아닌, BGF그룹 창업주 홍석조 회장이 사실상 경영권과 이사회 통제력 모두를 두 아들에게 이양했다는 신호다. 특히 홍석조 회장은 2023년 이후 공식 직책에서는 물러나 있으나, 오너일가 전체의 지분율은 63.67%에 달해 그룹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 겸직은 위험하다"…전문가들 우려 목소리

이처럼 오너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사례는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구조로 지적받는다. 세종대 황용식 교수는 “대표이사 또는 오너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겸할 경우, 내부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국제적으로는 이러한 겸직을 금하거나 제한하는 권고안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다수 기업이 ‘이사회 구조는 있으되, 기능은 없는’ 이른바 ‘거수기 이사회’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BGF 사례는 그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족 경영'이냐 '기업 혁신'이냐…공은 이제 제도권으로

홍정국·홍정혁 형제의 빠른 승진과 이사회 장악은 분명한 전략적 목적 아래 이루어진 것이다. 유통(편의점·소매)과 신소재(에코머티리얼즈)를 양축으로 한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 그리고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이라는 중책을 각각 맡아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와 일반 주주의 권익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BGF리테일처럼 국민 생활에 밀접한 ‘편의점 산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거버넌스 측면에서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은 비판의 핵심이다.

빠른 세대교체 그 이후…“이사회는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BGF그룹 형제 경영의 고속화는 재계에 새로운 ‘승계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사회 무력화라는 부작용이 따라붙는다. 이사회는 경영진의 독주를 견제하고,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안전장치다. 이사회가 사실상 ‘가문의 방패’가 되는 순간, 시장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제 공은 제도권으로 넘어왔다. 이사회 의장직과 CEO의 겸직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 사외이사의 실질적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정국·홍정혁 형제 체제의 성패는 결국, 투명하고 건강한 지배구조 위에 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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