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팀 [CEOin PREMIUM=기획팀 ]
윤영각의 파빌리온, ‘머천트 뱅크’로 도약…2세 윤재호 대표 전면 등판
기후테크와 방산 정조준…금융·투자 융합한 글로벌 전략 본격화
삼정KPMG 창업자 윤영각, 경영 일선서 퇴장…파빌리온그룹, 세대교체로 ‘체질 전환’
MIT·미쓰비시 거친 윤재호, “한·미·일 연결하는 금융 허브로 키우겠다”
“금융은 투자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산업을 연결하고 전략을 설계하는 일이다.”
삼정KPMG 창업자 윤영각 회장이 창립한 파빌리온그룹이 드디어 2세 체제로 전환됐다.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윤 회장의 장남 윤재호 신임 총괄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파빌리온을 단순한 PE(프라이빗에쿼티)를 넘어 글로벌 머천트 뱅크(Merchant Bank)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한국 금융업계에 보기 드문 ‘전략형 승계’이자, 세대교체 이상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 전환’ 선언이다.
파빌리온그룹은 7월 1일, 윤재호 대표를 2대 총괄 대표로 공식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창업자인 윤영각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그룹은 ‘윤재호 체제’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했다. 2014년 설립된 파빌리온은 금융·컨설팅·자산관리·투자자문을 융합한 ‘프라이빗 머천트 플랫폼’을 지향해왔다.
윤재호 신임 대표는 MIT와 칭화대 글로벌 MBA를 이수한 금융 전문가로, 미국 차트내셔널 애널리스트, 일본 미쓰비시상사, 삼정KPMG, 파인스트리트그룹 등 다국적 투자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미쓰비시그룹과 함께 설립한 ‘마루노우치 이노베이션 파트너스’의 투자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동아시아 금융·산업 협력 네트워크를 직접 다져온 인물이다.
윤 대표의 첫 메시지는 분명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미·일·EU를 잇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 파빌리온을 키우겠다.”
그는 기후테크와 방산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전략적 자문·자산관리·투자 기능이 결합된 ‘머천트 뱅크’ 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가 제시한 4대 전략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머천트 뱅크 체제 전환
기후테크 투자 및 스타트업 상용화 촉진
방산 투자 및 민관 협력 모델 강화
산·학·연·관 협업을 통한 펀드 조성 및 실행력 확보
이는 단순한 지분 승계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체질 전환’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 본격적인 산업 확장 전략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일본의 전략적 공급망 재편, 기후 대응 기술의 상업화, 그리고 방위산업의 민간 확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은 투자 방향이 주목된다.
파빌리온그룹은 그간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도화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이제는 자문-자본-실행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금융 집단’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계열사들과 함께 파빌리온의 글로벌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며,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형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재호 대표의 취임은 단순한 경영 승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형 머천트 뱅크의 실험, 그리고 금융·기술·안보가 결합된 신경제 생태계 구축의 실천적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다.
윤영각 회장의 명성과 자산 위에 윤재호 대표의 국제 감각과 전략이 더해진다면, 파빌리온은 단순한 PE가 아니라 ‘한·미·일 전략금융 허브’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력이다. 윤재호 체제가 향후 10년 한국 금융·투자업계에서 어떤 궤적을 그릴지 주목된다.